우리에게 설이 있다면 중국에는 ‘춘절(春节)’이 있다. 음력 1월 1일, 양국은 진정으로 새해를 연다. 우리 설과 중국 춘절의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는 떡국을 먹고 그들은 만두를 먹는다는 것 정도. 춘절 바로 전날 밤 온 가족이 모여앉아 만두를 빚으며 밤을 새는 것은 그들의 오랜 전통이다. 그래서인지 귀성길의 부산함이 한국보다 조금 빠르게 시작된다. 특히 시골을 떠나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갈 길이 너무 멀어 자는 시간조차도 아껴가며 남보다 일찍 서둘러야 한다. 아무리 멀어도 반나절이면 고향집에 닿을 수 있는 한국과 다르게 넓은 대륙에서 사는 중국 사람들은 하루나 이틀, 혹은 사나흘까지 소요되는 거리에 고향이 있기 때문이다. 북경 올림픽 특수로 인해 최근에는 더욱 많은 시골사람들이 북경으로 모여들어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많다고 한다. 온갖 번잡스러움의 터널을 통과해야 할 것을 알면서도 명절 분위기의 흥분은 한국이든 중국이든 마찬가지다. 아래는 북경역에서 포착한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것 같은 흥분된 현장이다.
객원기자 설은영 skrn77@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