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귀경길 고속도로 보다 빠른 '우회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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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고속도로 막히면 인근 국도와 지방도를 활용하세요."

해마다 명절을 맞으면 귀성.귀경에 앞서 어느 고속도로를 택할지 심각하게 고민이다.

하지만 올 설 연휴기간 만큼은 이 같은 걱정을 조금을 덜 수 있을 듯 하다.

이번 연휴는 6~8일이지만 사실상 연휴시작 2~3일이 주말로 이어진데다 평일인 4.5일에 쉬는 기업체가 많아 휴일이 7~9일로 예년보다 두 배 정도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설 연휴의 고향가는 길은 교통량이 크게 분산돼 지난해보다 30분~1시간 정도 덜 걸린 평일 수준을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도공)는 귀성.귀경길의 경우 6일 오전 시간대(6~9시)와 설 당일인 7일과 다음날인 8일 오후 시간대(정오~6시)만 피하면 최악의 교통체증은 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공은 이 기간 전국 주요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하루 평균 340만대(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62만8000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귀성.귀경 최대 소요시간

승용차를 이용할 때 걸리는 최장 예상소요시간은 귀성길의 경우 ▲서울~대전 5시간 50분(버스 4시간) ▲서울~부산 9시간(버스 7시간30분) ▲서울~광주 7시간 50분(버스 6시간 30분) ▲서서울~목포 7시간 50분 ▲서울~강릉 5시간 정도다. 반면 귀경길은 ▲서울~대전5시간30분 ▲서울~부산 8시간40분 ▲서울~광주 7시간10분 ▲서서울~목포 7시간40분 ▲서울~강릉 4시간5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6명 이상 탑승해 버스전용차로로 운행할 수 있는 9인승 이상 자동차는 승용차보다 1~2시간 정도 빠르게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도공측은 내다봤다.

◇신설노선 개통과 효율적인 차로운영으로 혼잡개선

지난해 12월 말 청원~상주간(80.5㎞) 고속도로와 현풍~김천간(62㎞) 고속도로가 신설 개통됨에 따라 대전과 대구권으로 경유하던 교통량이 이들 고속도로로 분산될 것으로 보여 이 지역 교통혼잡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익산~장수(59㎞), 고창~장성(17.2㎞), 무안~광주(30.6㎞)간 고속도로가 비슷한 시기에 신설 개통돼 이 지역 귀성객들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교통소통이 다소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상습정체구간 차로 탄력운영

교통혼잡 개선을 위해 상습 정체구간인 영동고속도로 여주IC~여주 JCT(분기점)구간(인천방향 5.6㎞)과 경부고속도로 신갈JCT~죽전휴게소 구간(서울방향 4㎞)은 차로제어시스템을 활용, 갓길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또한 안성IC~안성JCT(양방향 4.6㎞) 구간도 버스전용차로제 시행기간 중 갓길을 이용해 교통혼잡을 개선할 계획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20일 전국 262개 영업소에 무정차 요금징수 시스템인 하이패스 차로가 확대 개통됨에 따라 수도권 및 주요영업소 지정체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특별교통 소통대책 기간 중에는 긴급을 요하는 공사 외에 본선을 차단하는 공사를 모두 중지한다.

◇교통정보 제공

3개 공중파 방송은 TV 자막을 통해 전국 주요 고속도로 교통상황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

또 인터넷 교통방송은 주요 우회도로와 최적 출발시기, 이동경로를 실시간 제공한다.

도공측은 주요 고속도로 상습 정체구간의 날짜별, 시간대별 혼잡정보와 국도.지방도 우회안내정보가 담긴 교통안내지도 70만부를 주요 톨게이트에서 배포한다.

운전자들이 도로 소통정보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도록 우회도로 안내지도 26만부와 입간판도 설치한다.

◇휴게소 내 자동차 무상점검 실시

5일부터 8일까지 현대, 기아, 지엠대우, 쌍용 등 국내 자동차 제작 4사는 전국 주요 고속도로 22개 휴게소에서 정비요원을 투입, 자동차 경정비 및 고장수리 지원 등 자동차 무상점검 정비서비스를 실시한다.

이와는 별도로 도공은 차량정체로 인한 휴게소 이용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정체 구간마다 임시화장실을 설치했다.

◇우회.임시개통

빨리 가는 것 만큼 즐거운 귀성길은 없다.

평소 거들떠보지 않았던 일반국도와 지방도로도 귀성길에는 고속도로보다 빠를 때가 있다.

연휴기간 상습 지.정체 구간에 새롭게 설치된 우회도로 안내표지판을 적절하게 이용하면 고향가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성남=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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