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도 韓人타운-뉴몰든지역 중심 교민5~6백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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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영국 런던에 뉴몰든 지역을 중심으로 한인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 LA의 올림픽타운만은 못하지만 교민들을 상대로한 한식집.식품점.반찬가게.방앗간.정육점,심지어 대입학원까지 성업중이다. 현재 이곳에 거주중인 한인가정은 약5백~6백가구로 런던지역 교민들의 절반 이상이 이지역에 몰려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인타운은 뉴몰든을 중심으로 5분거리인 킹스턴.서비톤등 인근 지역에 걸쳐있다.
이곳에 한인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한국기업의 유럽진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10여년전부터다.
『처음에는 런던 시내에서 가까운 윔블던지역에 교민들이 많았으나 집값이 폭등,보다 저렴한 뉴몰든지역으로 몰리게 됐다』는게 현지 한인 부동산업자의 얘기다.
특이한 것은 미국의 경우 한인타운에 교민들이 많은 반면 런던은 주로 상사.은행.외교관등 주재원들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이들의 가장 심각한 고민은 귀국후의 자녀교육이어서 한인타운내에서는 학생들을 상대로한 과외공부및 학원이 성업중이라는 것.
최근에는「처칠컬리지」라는 대입전문 입시학원까지 생겨 국어.국사.한문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밖에 소일거리가 부족한 주재원 부인들을 상대로 꽃꽂이.탈춤.가야금등을 가르치는 강습소까지 있다.
한편 이처럼 교민들이 몰려 살면서 생기는 단점도 적지 않다.
먼저 많은 주재원들이 이곳을 선호하는 바람에 비슷한 여건의 타지역에 비해 집값이 많이 올랐다는 것.
또 한국학생들이 몰려 학교 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김치.떡,심지어 최신 한국 비디오테이프등 웬만한 한국물건은 이곳에서 쉽게 구할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런던의 한인타운은 나날이 번성할 것 같다.
[런던=南禎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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