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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악착같이 벌지 말고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중앙일보

입력


두 살 어린이 셋이 있다.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 군것질이나 할 나이에 이들은 사업을 시작한다.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직원까지 두고 있다. 종자돈 1000만원을 모아 주식투자도 시작했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열 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는 ‘경제동화’다. 2001년 발간돼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다.
용돈 수준의 푼돈관리를 다룰 거라 여기면 오산. 책은 ‘돈’에 대한 가치관부터 시작해 재테크와 주식투자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개념을 상세히 다룬다.
어느 정도 딱딱하고 복잡할 수밖에 없는 주제지만 저자는 이 점을 거뜬히 극복했다.

한 달 1만원의 용돈으로 좋아하는 음악CD 사기도 빠듯했던 키라가 경제개념을 익혀가며 돈을 모아 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하고 기대를 충족시킨다. 동화적 요소에 광범위한 경제개념을 버무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시선도 사로잡는다.

이야기는 열 두 살 철부지소녀 키라가 말하는 개 ‘머니’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머니는 키라의 경제코치다.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는 법부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투자전략을 알려준다. 동네의 개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한 키라. 어느새 자신의 용돈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올리고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친구를 고용한다.

수입의 절반은 저축에, 40%는 유학과 컴퓨터구입이라는 목표를 위해 차곡차곡 쟁인다. 나머지 10%만 소비할 뿐이다.
자신처럼 돈을 벌고있는 친구들과 ‘돈 마술사’란 펀드모임도 만들었다. 부모가 가정의 재정문제를 의논할 정도로 경제박사가 된 키라. 급기야 어린이들의 투자를 돕는 회사의 공동창업을 제안 받기에 이른다.

아이들이 너무 일찍 ‘돈벌이’에 눈을 뜨는 건 아닌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책은 악착같이 돈을 버는 법이 아닌, 효율적으로 돈을 관리하는 법을 가르친다.
돈의 소중함, 꿈을 구체화하고 실천해 가는 생활, 절약과 저축의 힘…. 책은 한편의 재미있는 동화인 동시에 조기경제교육의 교과서다. 말하는 개 머니는 말한다. “돈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는 아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커다란 힘이 된다”고.

저자 보도 섀퍼는 ‘유럽의 투자코치’로 불리는 세계적인 스타 경영컨설턴트다. 250쪽. 1만2000원.

프리미엄 이경석 기자
자료제공= 을파소 / 031-955-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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