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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외국인지분 '눈덩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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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 1년 동안 상장기업 10개 중 1개 이상은 외국인 지분율이 10%포인트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전산에 따르면 최근 1년 새(52주) 외국인 주식 보유율이 10%포인트 이상 급증한 상장주식은 모두 109개로 전체 상장주식 856개의 12.7%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포인트 이상 폭증한 주식도 32개나 됐다. 기업별로는 소버린의 매집으로 SK의 외국인 지분이 30%포인트가량 증가했고, 대림산업.한국타이어.대신증권.대덕전자.INI스틸.부산은행.삼성물산 등의 지분 증가율도 20%포인트 이상이었다.

또 외국인 보유율이 5% 미만이던 STX조선.금호전기.빙그레.크라운제과.삼립산업.한국철강.성신양회 등도 20%포인트 이상 올라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국사에 매각되거나 공동경영에 들어간 극동전선.영보화학.한미은행.외환은행 등은 20~50%포인트나 급증했다.

외국인 지분율의 상승은 주가 상승이나 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의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시장 불안 시 갑작스러운 대량 처분으로 혼란을 가중시키는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분식회계 파문을 일으킨 SK네트웍스(당시 SK글로벌)와 LG카드의 외국인 보유율이 30~50%에서 2% 이하로 추락하는 등 보유율이 급감하는 주식도 속출하고 있다.

금강고려화학은 현대그룹과의 경영권 분쟁 와중에 15%포인트 떨어졌고, 한국제지.한국콜마.팬택 등도 늘었다가 다시 20%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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