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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렇지요] 황사에 눈·코 점막 손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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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불청객 황사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 달에만 두 세 차례 대규모 황사가 엄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황사란 한마디로 모래먼지입니다. 문제는 여기에 중국의 공업지역에서 방출된 중금속 등 오염물질이 묻어서 날아온다는 것이지요.

의학적으로 먼지는 먼지 그 자체도 문제지만 대기오염물질을 체내로 침투시키는 전달자 역할을 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같은 농도의 오염물질이 있어도 먼지가 많은 곳은 적은 곳에 비해 인체에 나타나는 영향이 훨씬 크지요. 이것이 황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황사 계절엔 기상청 예보에 신경써야 합니다. 황사 발표가 나면 외출을 삼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꼭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황사가 공격하는 신체부위가 점막이란 사실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점막이란 코.눈.입 등 얼굴의 구멍이 뚫린 곳에서 음식물이나 공기와 직접 접촉하는 부위입니다. 죽은 세포로 뒤덮인 피부와 달리 살아있는 세포로 구성되며 정상적인 기능 발휘를 위해선 항상 촉촉하게 수분을 머금고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황사가 이들 점막의 손상을 초래해 염증이나 통증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비염.천식 등 알레르기 체질이 있는 사람에겐 더욱 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황사 계절엔 점막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정답은 수분 공급입니다. 점막의 생명은 물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물은 두가지 경로로 공급됩니다. 첫째, 외부에서 직접 뿌리는 것입니다. 눈의 경우 인공눈물을 수시로 점안하면 됩니다. 코나 입의 경우 가습기를 가동하면 됩니다. 가습기를 통해 수분을 머금은 공기가 코와 입의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내부에서 물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물을 평소보다 자주 마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알다시피 소변이 아닌 숨쉬는 공기로 내뿜는 수분만 하루 400㏄나 됩니다.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셔 체내 수분을 충분히 유지해야 점막도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먼지의 상극은 물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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