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낮.밤 가격차 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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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밤에는 도매,낮에는 소매.도.소매시장이 병존하는 서울의 남대문시장 물건가격은 같은 점포,같은 상품이 도.소매냐에 따라 최고 60%까지 들쭉날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리털이불의 경우 상인들이 주로 찾는 새벽도매시장에 가면 3만원에 살수 있으나 일반소비자들이 몰리는 낮시간에는 똑같은 물건이 4만5천원이다.이같은 사실은 남대문시장주식회사(대표 金英男)가 최근 「시장내 20개 주요거래품목 가격조사 」에서 밝혀졌는데 전체적으로 도매가격과 소매가격의 차이는 평균 25.6%로 나타났다.
전국의 주택가 재래시장 상인들이 의류.혼수용품.신발류등을 대부분 남대문새벽시장에서 떼다 장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같은 도.소매가격의 차이가 상인들의 마진폭을 의미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시계.이불등 혼수용품의 도.소매가격 차이가 평균33.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의약.생필품(26.5%),의류.신발(22.9%),주방.가전용품(19.1%)순으로 높았다. 혼수용품중에서도 고급시계가 덤핑물건등이 많이 유통되는 바람에 도.소매가격차가 가장 커 대부분 50%이상이다.
특히 갤럭시 시계(혼수용 남녀한쌍)는 새벽에 찾아오는 지방상인들에게 50만원에 도매가로 파는 반면 낮시간의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60%나 더 비싼 80만원씩에 내놓고 있다.
또 의류는 시장내 경쟁업체가 많은 남아용 아동복의 경우 남대문에서 물건을 떼다 파는 소매상인들의 마진폭(도.소매가격차이)이 백화점등 일반유통업체(대부분 20%)보다 훨씬 작아 13.
6%에 불과한 반면 기성신사복(혼방)은 이보다 큰 36.6%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신발류도 운동화(33.3%)와 남자구두(25%)가 비교적 높은 마진폭을 보이고 있는 반면 여자구두(16.7%)는 다소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생필품 가운데 칫솔(조르단)은 한개에 도매가격이 9백원인 반면 소매가격은 이보다 30.8%가 비싼 1천3백원에 팔리고 있고 샴푸린스도 소매가격이 도매가격보다 25%가 비싼 개당3천원에 판매되고 있다.남대문시장 관계자는 『큰 폭의 도소매 가격차 때문에 일반소비자들이 물건을 싸게 사려고 새벽시장에 나오는 사례가 많다』며 『그러나 지방상인들과 달리 한두개씩 소량으로 사가는 일반인에게는 새벽에 나와도 도매가격보다 다소 비싸게 팔고 있다』고 말했다.
金是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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