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受精 사흘만에 性.유전병 판별-영동제일병원 연구소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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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난자.정자가 만나 3일밖에 안된 수정란의 세포 일부를 떼어내각종 유전병은 물론 남녀까지 판별해내는 획기적인 유전자 진단법이 국내에서 개발된데 이어 이 방법을 이용한 임신사례까지 보고돼 의학적 성과와 윤리적 위험성을 지적하는 논란 이 예상되고 있다. 〈관계기사 3面〉 불임전문병원인 영동제일병원 불임의학연구소팀(尹賢洙.曺禎鉉.盧聖一)은 지난해 12월 체외수정후 세포수가 8개로 분화된 수정란에서 1개의 세포를 떼어내 이를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염색체 이상을 밝혀내는데 성공했으며 검사를 거친 정상적 수정란을 산모 金모(35)씨 자궁에 이식,착상에 성공해 현재 임신 12주째라고 14일 밝혔다.
이같은 수정란의 유전자진단은 그동안 임신 8주후 태아의 융모막 검사나 양수검사로만 알 수 있었던 유전질환을 임신전 수정란단계에서 감별,어쩔 수 없이 낙태수술을 해야하는 의학적 한계를극복했다는 평가와 함께 유전병 소인을 지니고 있는 가족에는 최대 낭보가 되고 있다.
그러나 수정란 유전자진단에 대한 윤리규범과 의학적 이용의 한계가 설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방법이 임상에 이용될 경우 실험실에서 생명을 임의로 선택한다는 윤리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 태아의 성감별에 한해 제재를 할 수 있는 현행 의료법으로는태아전 수정란의 성감별을 규제할 수 없어 앞으로 이 방법이 남아출산에 악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盧박사는 『우선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있는 고난도 기술이 확보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단 한명의 산모에게만 적용했다』며 『수정란의 유전자진단이 질병예방에 응용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사회적 합의가 도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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