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지출 증가勢 가파르다-노래방 2만곳 단란주점 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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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오락.서비스와 외식비등 일부 부문의 소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경기 확장기에 으레 나오는 경계해야 할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지자제선거(6월)와 경기확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과소비로 확산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재정경제원이 분석한 최근의 소비동향에 따르면 오락.서비스 업종에 대한 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노래방의 경우 지난해 31.3%(93년 99.1%)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전국에서 영업중인 노래방 수가 2만개를 넘어섰다.
〈表참조〉 유흥업소는 룸살롱이나 카페등 고급 유흥업소(유흥주점)는 93년 1만8천4백개에서 지난해 1만6천1백개로 줄었다. 그러나 94년 하반기부터 양성화된 단란주점이 1만2천1백개로 늘어나 이 둘을 합친 전체 유흥업소가 2만8천2백개로 증가율이 53%에 이르렀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사정(司正)바람의 여파로 한동안 주춤했던골프장 입장객도 지난해에는 15%가 늘어나 6백만명에 육박했다.특히 경마장 매출액은 1조7천7백억원으로 7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은 오락.서비스 업종의 호황으로 오락.서비스 부문의 소비증가율은 지난해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20~25%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전체 민간 소비 증가율(6.8~7.6%)의 3배에 이르렀다.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 지출 가운데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엥겔계수)이 낮아지는 가운데서도 유달리 외식비의 비중은 최근 10년 사이 3배로 높아졌다.
도시 근로자의 소비지출중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년 3.1%에서 지난해 9%로 높아졌는데,이는 일본(93년 3.9%)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런 추이에 편승,도소매와 음식.숙박업 취업자 비중은 90년21.7%에서 지난해에 26.2%로 높아졌으며 상대적으로 제조업체의 사람 구하기는힘들어 졌다.
자가용 승용차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중 개인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85년 0.5%에서 94년 7%로 10년 사이 14배로 뛰었으며 특히 중형 승용차의 비중이 90년23.8%에서 94년 27.3%로 높아졌다.
해외여행객은 지난해 93년보다 30%가 늘어난 3백15만명을기록했고 1인당 여행경비(1천6백14달러)도 93년을 정점으로줄어들고는 있지만 외국보다는 아직 많은 편이다.
최종찬(崔鍾璨)재경원 경제정책국장은『민간 소비의 증가율이 과거 경기가 좋았을 때에 비해 아직까지는 낮은 편이지만 작년 3.4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며『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져 전반적인 과소비로 번질 수도 있으므로 소비절 약 분위기를유도하고 안정기조를 다지는 경제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梁在燦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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