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 채널 아리랑TV 중심 통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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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달 28일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미나 장면.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11개 국·공영 채널의 통폐합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국정홍보 방송의 통합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지난달 28일 열린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 정부의 국가 마케팅 채널 정책과 방향’ 세미나에서는 아리랑TV와 KTV, KBS월드 등에 분산돼 있는 국정홍보 기능을 아리랑TV 중심으로 통합하고 이를 법정기구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발제자로 나선 이진로 영산대 교수는 “아리랑TV와 관련된 방송정책 및 재원 관리는 방송위원회가, 해외홍보 차원의 관리는 국정홍보처와 문화관광부가 별도로 관리하면서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했다”며 “KBS월드, KTV, 국악방송(문화관광부 산하 라디오) 등 국내외 홍보 관련 방송과 교육방송의 영어교육 부문을 아리랑 국제방송으로 통합하고 이를 법정기구화해 국가홍보의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국정홍보 목적 방송인 아리랑TV와 KBS월드는 성격이 전혀 다른 채널”이라며, KBS월드 중심의 흡수 통합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송종길 경기대 교수는 1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종합채널로서 아리랑TV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정보통신부가 수도권과 여수 등에 외국인을 위한 영어 라디오 방송 허가 계획을 밝혔던 것과 관련, “이미 제주도에서 영어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 아리랑TV의 권역 확대가 효율적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정윤경 순천향대 교수는 “지상파 채널들이 한류 콘텐트를 앞세워 해외 채널을 속속 런칭하면서 아리랑TV와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역할분담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성희 기자

◇국정홍보 채널=KTV는 국정홍보처 산하의 내국인 대상 국정 홍보 채널이며 아리랑TV는 국가 해외 홍보 및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어 채널, KBS월드는 해외동포를 위한 서비스를 하는 KBS의 국제위성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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