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경제학] 백화점 ‘대형마트 삼국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신세계와 롯데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대형마트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백화점은 2010년 서울 하월곡동에 대형마트 1호점을 열어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의 롯데마트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매장은 현대백화점 미아점 인근에 새로 지어지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지하에 들어선다. 현대는 아산 신도시와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함께 입점시킬 계획도 세웠다.

현대백화점이 대형마트 사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간단하다. 백화점 하나로는 원스톱 쇼핑을 지향하는 고객을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복합 쇼핑몰 시대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백화점에 온 고객들이 할인점을 찾는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계산도 있다.

대형마트 업계의 ‘뉴 키드’인 현대백화점이 어떤 전략으로 유통전에 대응할지 관심이다. 현대는 상품 구색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가 뒤늦게 대형마트 사업을 벌이는 만큼 고급화로 차별화를 시도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한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은 판을 크게 벌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형마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는 게 아니라 백화점 보완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