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鵬.喬石 保革갈등 심화-지방정부 자치권확대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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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홍콩.北京=劉尙哲.文日鉉특파원]중국은 10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주석단 제2차회의에서 우방궈(吳邦國)와 장춘윈(姜春雲)등 두명에 대한 부총리 승진안을 통과시켰다고 星島日報등 홍콩언론들이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의 승진안은 지난 5일 리펑(李鵬)총리가 제청한 것이며 이날 주석단은 전인대 상무위원을 보강키로 하고 前윈난(雲南)省성장인 푸차오주(普朝柱)등 두명에 대한 승진안도 통과시켰다.
홍콩聯合報는 또 중국지도부가 개혁-보수파간의 권력안배차원에서李총리 판공실(辦公室)주임출신의 리스중(李世忠)을 국무위원으로승진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고 있다.
리스중은 오랫동안 李총리의 싱크탱크인 판공실주임을 역임한 인물로 주룽지(朱鎔基)부총리와 칭화(淸華)大 동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전인대기간중 중국지도부가 지방정부에 대해 절대적 복종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방대표들이 중앙에 강력한 불만을 표출하며 보다 철저한 개혁조치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한 고위소식통은 11일 『최근 광둥(廣東)省 분과토의에서 광둥의회대표를 비롯,선천(深수).주하이(珠海)시장들이 중앙정부의 지방통제정책에 강력한 불만을 터뜨리며 보다 많은 자치권을 부여해 주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산시(陝西).쓰촨(四川)省등 일부 내륙지방 역시 중앙정부의 低성장및 긴축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내륙.연안지역간 소득격차 해소를 위해 내륙 우대정책을 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차오스(喬石)전인대상무위원장과 장쩌민(江澤民)주석.리펑총리간 노선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喬위원장은李총리의 정부공작보고직후 국영기업 개혁등 현안의 해결책은 과감한 개혁뿐』이라며 李총리의 보수노선을 반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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