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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코너>여걸 애니 레녹스 새앨범 "메두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달콤한 꿈(Sweet Dreams)』이란 곡으로 팝시장을 석권했던 그룹「유리스믹스」의 보컬리스트 애니 레녹스의 앨범『메두사』가 새로 발매됐다.
90년 솔로로 전향한 이후 한때『디바』라는 음반을 내놓으며 원래의 여성적 이미지를 살리려 시도했던 레녹스는 이번 앨범에서다시 짧은 머리에 남장을 한 신비로운 용모로 돌아갔다.
남녀 성별을 구분키 어려운「유니섹스」의 대명사로 여자 데이비드 보위라고도 일컬어지는 레녹스는 이번 앨범에서 팝 명곡들을 특유의 중성적 이미지로 소화하고 있다.
그룹「프로콜하럼」의 대표곡『창백한 얼굴(A Whiter Shade of Pale)』과 보브 말리의『기다려도 소용없어(Waiting in Vain)』를 비롯해 닐 영.폴 사이먼.알 그린 등의 명작들을 골고루 리메이크했다.최근의 첨단 음악기술로 소화해낸 이들 노래들은 존 앤더슨과 반젤리스,혹은 루이스 터커의 분위기를 쉽게 연상시킨다.
여성적이라고 하기엔 강력하고,남성적이라고 하기엔 섬세한 목소리를 가진 레녹스의 장기가 십분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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