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非전문모델 기용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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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광고모델하면 인기연예인이나 패션모델 등을 연상하게 되지만 최근들어 비(非)전문모델들이 출연하는 광고가 간간이 눈에 띄고 있다. 이들 모델은 능숙하지 못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유명모델에 식상한 소비자들로부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어내 기대 이상의 광고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전문모델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제품을 직접 사용하는 일반소비자를 들 수 있다.
태평양은 지난해 4월 광고대행사를 통해 가족모델선발대회를 실시,대상으로 뽑힌 원태영(인하대 교수)씨 가족 등을 「리도」브랜드의 생활화학용품 광고모델로 활용하고 있으며,유아복 「해피랜드」광고에는 주부 이성민씨가 해피랜드 임용빈사장과 공동출연했다. 캐주얼의류 「에드윈」광고에 홍익대 조소과 4학년에 재학중인배정준씨가 출연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해태제과의 「에이스 크래커」,「자유시간」등에도 대학생들이 등장하며 대한교육보험의 「이들에게 갈채를」이라는 캠페인광고에는 낙도선장.농촌 지도소장.특수학교교사.소방관.역무원 등이 등장한다.
유명모델에 버금가는 지명도를 가진 교수.변호사.의사 등 전문직업인의 광고출연도 크게 늘고 있다.대학교수 가운데는 고려대 김정흠(金貞欽)교수가 「나이키 에어」스프츠화 광고에 야구선수 박찬호(朴贊浩)와 함께 출연중이며 서울대 박동규( 朴東奎.럭키유박스-B)교수,경희대 윤무부(尹武夫.크라운 베이커리)교수,한양대 김용운(金容雲.웅진수학),단국대 장영숙(농심 콘후레이크)교수등도 광고모델로 나섰다.
변호사로는 김주영씨에 이어 오세훈씨가 에스에스패션의 「로가디스」신사복 모델로,제강호씨가 동서식품 커피광고에 출연했다.치과의사인 정동인씨와 양호정씨는 각각 해태「덴티큐」,롯데「덴티스트」등 껌광고에 출연해 맞대결을 벌였고 역시 치과의 사인 김형곤씨는 「조르단 액티브칫솔」광고에서 올바른 칫솔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사(自社)최고경영자를 비롯해 임직원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경우도 붐을 이루고 있다.삼성전자(김광호사장).대우전자(배순훈사장).광동제약(최수부회장).금호건설(이서형부사장).귀뚜라미보일러(최진홍사장).한샘출판(서한샘사장)등의 광고에는 최고경영자들이,중앙일보(표재용기자.이장규특파원).제일제당 「컨디션」.해태음료 「내고을 강호박」.LG전자 기업이미지 광고에는 직원들이 각각 출연했다.
이같은 비전문모델의 활용은 광고의 차별화와 함께 모델료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고 있다.이들의 출연료는 자사직원의 경우 10만원내외의 사례비나 양복 1~2벌,회식자리를 마련하는 정도며 외부인사는 수백만원에 서부터 저명인사라도 4천만~5천만원가량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林一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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