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고속도로 하행선변에 개사육장 들어서 혐오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大邱=趙紋槻기자]최근 대구시 남부지역 관문인 남대구인터체인지에서 화원유원지로 가는 구마고속도로 하행선변에 대규모의 보신탕용 개사육장이 들어서 고속도로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고있다.
특히 야간에는 사육장마다 2백여마리에 달하는 개를 모두 가둬놓기 때문에 개 한마리가 짖으면 사육중인 개들이 덩달아 짖어대차량운전에 큰 방해가 되고 있다.
金모(37.대구시달성군화원읍천내동)씨의 경우 지난달 27일 오후8시쯤 퇴근길에 구마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도로변에서개짖는 소리에 놀라 핸들을 놓치는 바람에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또 朴모(41.대구시수성구범어동)씨는『가족과 함께 부곡온천이나 마산방면으로 주말여행을 떠날 때마다 개사육장이 눈에 들어와기분이 상한다』며 『순진한 아이들에게 이같은 혐오시설을 보여 정서를 해치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곳 구마고속도로는 부곡온천과 충무.거제등 한려수도를 찾는 외국인관광객들이 자주 오가는 곳으로 보신탕을 즐기는 우리나라가 가뜩이나 선진각국의 동물애호가들로부터 규탄을 받고 있는가운데 국제적으로 망신당할 우려까지 낳고 있다 .
그러나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관문에 이같은 혐오시설이 들어서있는 사실조차 까맣게 모른 채 『외곽지로 밀려난 혐오시설을 단속할 법규가 없다』며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