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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과연 존재하나-국내외서 끊임없는 출현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괴비행물체 출현,이동방향은 중국 산둥(山東)반도에서 군산 앞바다쪽,이동속도 시속 약 1천㎞,요격편대 비상 출동 바람.』지난 92년 2월11일 오전 공군 중부 ○○비행기지 사령부에는이같은 요지의 긴급 작전명령이 떨어졌다.
실제상황이었다.18대의 전투기가 앞을 다퉈 서해상공으로 발진하고 해군쪽에서도 수척의 군함이 서해 중부해상으로 즉각 이동을시작했다.
그러나 요격지점에 도달한 전투조종사들은 대체로 맑은 날씨에도불구하고 눈을 씻고 봐도 아무런 비행물체도 찾을 수 없었다.
같은 시간 지상의 레이더화면에서도 괴비행물체는 구름같이(?)사라졌다.
당시 군당국은 새떼나 구름같은 이른바 허상(虛像)항적을 비행물체로 오인해 작전을 벌이게 됐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이같은 해명을 납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우선 새떼나 구름이 시속 1천㎞로 이동한다는 것은 상식밖이었다.게다가 전문 가들은 『한두군데도 아닌 여러 곳의 레이더기지에서 그 같은 물체를 잡았을텐데 노련한 레이더 장병들이 이를 잘못 판단했을리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당시 딱부러진 결론을 못본채 현재까지도 미스터리로남아있다.
지난해 7월21일 밤 수십년만에 찾아온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김승업(金承業.41.서울중구신당동)씨 일가족 다섯명은 2층옥상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다.
밤 10시쯤 됐을까.열대야에 아직 잠을 못이루던 부인 박영자(朴永子.37)씨의 눈은 무심코 밤하늘을 향하고 있었다.바로 그 때 강남쪽에서 갑자기 나타난 예닐곱대의 비행물체가 빛을 발하며 자신의 집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자세히 세어보 니 동글동글한 8대의 물체가 V字로 나란히 대형을 이뤄 비행하는 것이었다.朴씨는 『이 괴비행물체들이 우리집 상공을 지나 북한산쪽으로5분여동안 비행하다 사라졌다』고 기억을 되살렸다.朴씨는 지금 이 물체가 틀림없이 미확인비행물체(UF O)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들 두 사건이 아니더라도 국내외에서 괴비행물체 혹은UFO로 인한 소동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UFO는 실제 존재하는가,그렇다면 실체는 무엇인가.UFO가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40년대 후반.당시 미국 워싱턴주의 한 국립공원과 일리노이주 상공에서 조종사와 일반인들에의한 목격보고가 속출하자 美 군당국은 48년 1 월 정식으로 UFO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그해 8월 조사팀이 상부에 올린중간보고서는 「신빙성 있는 UFO목격담이 적지 않으며 또 그것이 존재한다면 이는 외계인들이 타고온 비행물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요지였다.그러나 이같은 보고서에 대해 미군상부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더 이상의 조사를 중단시켰다.이후에도 미 군당국은 수차례에 걸쳐 UFO에 대해 공식.비공식 채널로 조사를 계속했으며 지난 66년에는 의회에서 「UFO청문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후 UFO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유럽.舊소련.아시아 등 전역으로 확산돼갔고 심지어 UFO에 끌려갔다 살아 돌아온 사람,UFO로부터 총격을 받았다는 사람들의 체험담까지 매스컴을 타기에 이르렀다.이에대해 한국UFO협회 허영식(許永植 .육군 중령)회장은 『지구외에도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 있을 수 있다』고 전제,『이들이 지구에 타고온 비행물체가 바로 UFO일 것』이라고 주장했다.許회장은 그간 세계적으로 수집된 수십만건도 넘는 목격담과 약 8천여종의 사진들이 그 증 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또 일부 UFO학자들은 이온광자로켓 혹은 지구의 중력을 상쇄시키는 반중력(反重力)추진 등을 이용하면 급가속.급회전.경사비행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UFO의 실재(實在)주장에 대해 김정흠(金貞欽)고려대 명예교수는 『외계인이 타고오는 UFO는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金교수는 『우주상에 문명을 가진 별이 최소 수천개는 넘을 것이라는데 이론은 없다』며 『그러나 문명이 아무리 발달했다하더라도 수천 혹은 수억광년 떨어진 별에서 지구까지비행체를 타고 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UFO의 존재를 부정하는 학자들은 『UFO를 찍었다는 사진은이중촬영기법 등을 이용한 조작』이거나 구름 등의 자연현상을 교묘히 이용했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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