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별 임원들 무슨車타나-그룹.계열사別 천차만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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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기업의 별,임원들은 무슨 차를 탈까.
전에는 부장에서 임원이 되면 비서와 개인사무실이 지급돼 신분변화의 지표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임원수가 많아지면서 요즘은 비서와 개인방이 지급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또 사무실이 협소해 기존 사무실에 칸막이만 치고 이사사무실로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않다.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사에게 방은 따로 못주더라도 승용차는 대개 지급하고 있다.
대기업 이사가 되면 일단 국내에서 나오는 중형차를 받고 상무→전무→부사장→사장등으로 직급이 올라가면 배기량이 큰 고급차로바뀐다.자동차메이커를 제외하면 차종 선택에 특별한 제한은 없으나 중형차의 경우 쏘나타Ⅱ.프린스등이 초임 임원 에게 선호되는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지급현황=임원에게 지급되는 승용차는 그룹별로,계열사별로,업무의 성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이동이 잦고 영업부서등에 근무하는 임원에게는 카폰(핸드폰)이 추가되기도 한다.
포항제철의 경우 일단 임원이 되면 무조건 그랜저에 운전기사가딸린다.국내 기업 임원으로는 최고의 대접(?)을 해주는 셈이다.포철 임원들이 타는 그랜저는 직급에 따라 배기량은 차이가 나지만 일단 그랜저를 지급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포철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사들에게 쏘나타Ⅱ와 프린스.콩코드등 1천8백~2천㏄급 중형차를 지급한다.대부분 이사대우부터 승용차를 지급하고있으나 기아그룹은 정식이사부터 콩코드를 내준다. 일반적으로 임원이 되면 회사돈으로 차를 구입해 주고 기름값등 유지비를 지급하고 있다.상무급을 기준으로 보면 월2백~3백ℓ의 기름과 30만~50만원의 유지비 제공이 보통이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이사.상무급까지는 본인부담으로 차를 구입하고 있고 한화그룹은 상무급까지 본인부담(회사에서 무이자 5백만원대출)으로 구입하고 전무급이상만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선경그룹도 이사까지는 본인이 차를 구입하되 차량구입비의 일정액(3백만~4백만원)을 회사에서 보조해주고 상무부터는 회사에서차량을 제공해준다.
현대.대우.기아등 자동차회사를 갖고있는 그룹은 당연히 자기회사차를 의무적으로 타게한다.쌍용그룹의 경우 93년 출시된 지프형 「무쏘」를 임원들에게 우선적으로 타게하고 있다.쌍용은 부사장급까지 무조건 「무쏘 602오토매틱」을 지급하고 사장급이상에한해 의전용 고급승용차를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운전기사 지원=대부분의 기업들이 전무급이상부터 운전기사를 지원하고 상무까지는 오너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자동차를 만드는현대그룹은 전무까지는 오너가 원칙이고 부사장이 돼야 운전기사가딸린다. 또 대우그룹은 상무부터 운전기사가 제공되고 포항제철은임원 모두에게 운전기사가 딸린다.그러나 일부기업에서는 오너를 원칙으로 하고 회사의 보조금으로 임원 본인이 운전기사를 고용해운전케하는 경우도 있다.
임원이 맡고 있는 업종의 특성에 따라 직급이 낮더라도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현대자동차 지역판매본부장의 경우 이사.상무급인데도 최고급 그랜저에 카폰과 운전기사가 제공된다.지역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야전사령관인만큼 기동성을 살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힌다. ◇전망=최근들어 기업들이 오너드라이버를 하는 직급을 상향조정하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는 대기업체의 사장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모두 직접 운전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너지 관리담당 박상원(朴相元)이사는 『현재 상무급까지는유지비를 지원하면서 오너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오너범위를 전무급으로 넓힐 계획이며 현재도 전무1명은 본인이 원해서 오너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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