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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사브 소량.주문생산 "高품위 유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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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유럽 북단에 위치한 스웨덴의 3월은 겨울이다.스웨덴 북부지방은 말할것도 없고 남부지방도 눈발이 자주 흩날린다.스웨덴은 1년중 절반이 겨울이어서 운전자가 눈길이나 빙판길을 운행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스웨덴의 사브자동차는 이같은 악천 후의 자연환경에서 태어난 차로 세계 어느 자동차 못지않게 안전성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스웨덴 남부 소도시 트롤헤탄(인구 5만명)에 있는 사브자동차의 본사와 공장을 현장취재,사브자동차의 특징을 알아본다.
[편집자註] ◇전통을 고집하는 차=「개성있는 디자인.안전과 편의성.환경에 대한 배려」.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가진 사브자동차의 특징을 묻는 질문에 대한 홍보실장 발레인의 답변이다.
현재 사브자동차에서 나오는 모델은 배기량 2천~2천5백㏄급의뉴900시리즈와 배기량 2천~3천㏄급의 9000시리즈 두 종류. 93년부터 나온 뉴900시리즈가 현대적인 젊은 감각의 차라면 9000시리즈는 정통적인 디자인의 차다.
총종업원 7천8백명에 연간 생산규모가 10만대 수준인 사브자동차는 주문생산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된 9만4천대의 차중 80%가 미국.일본등 세계 45개국에 수출됐을 정도.한국에도 현지 판매대리점을 통해 연간수백대가 팔리고 있다.
실속을 중시하는 스웨덴인들의 정서를 반영하듯 사브자동차의 규모나 겉모습은 결코 화려해 보이지 않는다.
『49년 생산된 첫 모델인 사브 92와 현재 생산중인 사브 뉴900시리즈의 옆면 모습을 보면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당시 비행기 설계자들이 디자인한 사브 92는 공기역학을 최대로 반영한 유선형 디자인이어서 지금까지도 사브자동차 디자인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사브자동차 박물관 관리자의 설명이다.
현대화를 시키지만 과거 쌓아올린 디자인 전통만은 지켜나간다는게 사브자동차의 기본 철학이다.
◇안전성이 우수한 차=『사브자동차의 섀시(차체의 골격)와 서스펜션(현가장치)은 우수한 평형감각과 접지(接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급커브등 위급상황에서도 차체가 흔들림없이 주행토록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설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항공기 설계를 토대로 제작된 유선형의 차체는 공기저항을 줄여 고속주행때 측면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주행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또 다른 강점.
사브자동차는 86년부터 전 차종에 ABS(미끄럼방지 제동장치)를 기본 품목으로 장착하고 있다.
이같은 사고예방기능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날 경우에 대비해 사브자동차는 다양한 승객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우선 정면과 후면 충돌때 엔진룸과 트렁크 부분이 아코디언처럼우그러들어 1차적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충격을 바닥 부분으로 분산시켜 승객에게 충격이 전달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승객실 부분은 견고한 안전빔으로 제작돼 엔진룸과 트렁크가 찌그러져도 승객실은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했다는 것.
또 차체 지붕은 1.5㎜ 두께의 고장력 강판으로 제작돼 차 무게의 세배이상의 하중에도 견딜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전방충돌때 3단계로 접혀져 운전자를 보호하는 운전축은 사브자동차가국제특허를 갖고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은 전차종에 기본품목으로 장착된다.
발레인 홍보실장은 『사브자동차는 미국의 97년 충돌테스트 기준을 이미 상회하고 있다』며 『스웨덴 최대 보험회사인 폴크삼이매년 국내에서 발생한 모든 교통사고 결과를 집계,발표하는 「가장 안전한 차」에 사브자동차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스웨덴에는 세계의 웬만한 자동차는 거의 수입되고사브의 시장점유율이 11%에 불과해 폴크삼의 발표는 「사브=안전한 차」라는 것을 뒷받침해 준다는 설명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차=『사브의 배기가스는 영국 런던의 공기보다 깨끗하다.』사브자동차가 자사(自社)차의 저공해(低公害)를 자랑하는 문구다.
이는 수년전 런던의 과학자들이 사브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분석해발표한 것에 근거한 얘기다.
사브가 92년 개발한 트라이오닉 엔진은 실린더 내부의 연소상태를 32비트급 컴퓨터로 분석해 어떤 운전조건에서도 완전연소에근접할수 있도록 한 독보적인 엔진으로 연료절감 효과와 함께 공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 엔진의 개발로 사브자동차는 환경규제가 가장 까다로운 미국캘리포니아의 99년 기준치를 만족시키고 있다.
『사브자동차는 82년 발암물질인 석면을 사용하지 않는 브레이크를,91년 오존층을 파괴하는 프레온가스를 냉매로 쓰지 않는 에어컨을 가장 먼저 장착하는등 환경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있다.』 역시 발레인 홍보실장의 설명이다.
또 자원재활용제(Recycling System)도 일찌감치 도입해 현재 90%대의 재활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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