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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개발현장>부산 마이크로텍산업 "비디오스코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부산시 학장동 공장街에 자리잡은 마이크로텍산업(대표 鄭甲周). 겉보기에는 일반 중소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50평규모의 이 회사「생산공장」이자「연구실」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일반 공장과는사뭇 다르다.
첨단연구장비와 수북이 쌓여 있는 각종 설계도면들이 정밀화학회사나 대기업의 전자연구소같은 분위기를 풍긴다.이 회사는 대기업도 엄두를 못 내는 첨단관찰장비인 「비디오 스코프」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현미경에다 카메라와 컴퓨터기능을 결합시킨 첨단관찰장비. 현미경기능에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컴퓨터를 연결시켜 화상(畵像)정보의 저장과 재생.계측.비교보존등 다양한 정보를 얻도록 한 것이다.
이 제품을 만드는「연구원」이자「직원」은 鄭사장(62)을 비롯해 정난주(鄭蘭珠.28),정상원(鄭相元.25)씨등 3명으로 단출하다. 鄭사장은 한양대 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5년부터 원적외선로(遠赤外線爐).소자(素子)를 만드는 한성전열을설립,경영해 왔고 정난주연구원은 컴퓨터그래픽을,정상원연구원은 전자공학을 각각 전공한 전문인력이다.이들 3명의 상근연 구원외에 국내외연구소와 미국의 전자공학.컴퓨터 회로설계전문가 3명을연구원으로 활용한 끝에 이 제품개발에 성공했다.鄭사장이 비디오스코프개발을 결심한 것은 지난 87년 산업시찰단의 일원으로 프랑스의 한 정밀주조공장 품질검사기기인 비디 오 스코프를 곁눈으로 한번 바라본 게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그는 국내대학이나 연구소.주요전자업체의 문을 모두 두드려 봤으나 기초적인 정보도 얻지 못했다.
90년대들어 우연한 기회에 일본의 한 현미경회사를 찾아가 기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후 국내 전자및 컴퓨터 회로설계분야등의 연구소나 대학전문가들을 찾아가 지도를 받았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조언도 들어 기초기술수집과 연구방향을 잡아 나갔다.한성전열에 이어 이 제품전문회사인 마이크로텍을 93년8월 설립했다.
비디오 스코프 핵심기술은 크게 광학부분의 기술,화상정보(光정보)를 전자정보로 전환하는 기술,전자정보를 컴퓨터로 연결하는 기술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는 기술개발을 국내에만 한정하지 않고 나름대로 확보한 미국등의 해외기술진에도 연구비를 지급해 가며 기술개발을 독려했다.
현미경기능을 하는 핵심렌즈는 일본등지에서 들여오고 렌즈커버와 렌즈의 배열 및 光정보를 전자정보로 전환하는 기술 등은 미국전문가와 협력을 통해 기술개발에 나섰다.컴퓨터 회로기술개발도 공동개발방식을 택했다.
우여곡절 끝에 94년말 첫 제품을 내놓았고 현재까지 10여대가 국내 대학이나 연구소에 보급돼 있다.
제품기능은 이미 선진제품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고 이제는 비디오스코프보다 기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오토 인스펙션 시스템개발에 나설 정도다.
이 장비는 스스로 컨베이어 위를 이동하는 품목을 검사,불량이생기면 이를 전자신호로 전환해 불량품을 가려내는 장치로 8월께선보일 예정.
[釜山=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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