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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신애라 부부 “딸 키워보니 행복 … 또 딸 입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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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아이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아들 정민(11·사진 아래 왼쪽)과 큰딸 예은(3·아래 오른쪽)이 각각 백일 때 찍은 사진을 합성한 것이다. 이 부부는 새로 입양한 예진이의 모습은 돌이 지날 때까지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앙포토]

“예은이를 입양해 본 경험이 있어서 두 번째는 좀 더 무난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예진이를 데려오기 하루 전 날 역시 마음이 많이 떨리더라고요.”

두 번째 입양으로 셋째 아이를 얻은 탤런트 차인표(40)·신애라(38)씨 부부의 소감이다.

2005년 12월 생후 1개월 된 예은이를 입양했던 그들이 올 초(2일) 태어난 지 100일 된 여자 아기를 또 입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95년 결혼한 이들은 아들 정민(10)이를 낳은 데 이어 두 딸을 입양해 새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다. 아직도 ‘고아 해외송출국’인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아들만 키우다 딸을 키워보니 참으로 예쁘고 사랑스러웠어요. 우리 예진이가 나에게 또 얼마나 큰 기쁨과 행복을 줄까 생각하면 흐뭇해요.”

신씨는 서울 역삼동 대한사회복지회에 봉사하러 다니다 두 딸과 차례로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자매가 자라는 다른 집안을 보면서 참 부러워했어요. 아이들이 함께 크면 외롭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요. 그래서 예은이에게도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신씨는 결혼 전부터 입양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2차 입양도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고 한다. “책에서 ‘낳은 자식의 수보다 많은 아이를 입양하는 게 좋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예은이가 돌이었을 땐 이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두 돌이 지나면서 동생을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어요.”

남편 차씨는 “첫 입양 때는 주변에 알렸지만 이번에는 두 번째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알려지겠지 싶어 굳이 먼저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씨는 “원하던 대로 두 아이를 입양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며 “일단 입양은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사회복지회와의 관계는 계속 이어갈 작정이다. 입양을 하면서 이쪽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훨씬 커졌고, 또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예은이는 날 닮았어요. 그런데 예진이는 인표씨 느낌을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예은이는 처음 입양했을 때 조금 예민했는데 예진이는 너무 순해서 마음을 편하게 해줘요. 당분간은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부는 현재 아동구호단체인 컴패션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동남아·중남미 등지에 있는 27명의 아이를 후원하고 있다. 사랑의 부부’란 표현에 참으로 어울리는 부부다.

독실한 기독교도인 이들은 ‘예수님의 은혜’라는 뜻에서 예은이, ‘예수님의 진리’라는 의미에서 예진이란 이름을 지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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