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반의여왕 올 선수권우승자 니컬 보벡 구설수도 챔피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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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제2의 토냐 하딩」인가,「제2의 낸시 케리건」인가.
미국 여자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이 또 다시 언론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토냐 하딩이 전남편과 공모해 라이벌 낸시 케리건을습격,94년 미국 여자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오른 것은전세계를 뒤흔든 유명한 사건.1년전 발생한 이 사건의 소용돌이가 잠잠해질 무렵 이번에는 같은 대회 95년 챔피 언인 니컬 보벡(17)이 『제2의 케리컨이냐,하딩이냐』의 논란에 휩싸였다. 보벡은 지난달 로드 아일랜드주에서 열린 95년 미국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중국계 미셸 콴을 제치고챔피언에 오르며 혜성과 같이 떠오른 미국 은반의 신데렐라.
그러나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보벡은 가택무단침입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게 됐다.검찰과 법원측은 보벡이 미성년자인 관계로 법원기록공개및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챔피언에 오른 직후 언론에 의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보벡은 지난해 11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고급주택가에 있는 친구집에 아무도 없는 사이 들어갔다가 집주인의 신고로 체포,구속됐다.시카고 출신의 보벡은 당시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키 위해 이곳 에 머물고 있었다.
보벡의 변호사 마이클 프리드먼은 오해에 따른 봉변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택은 이로부터 두달전 도둑이 들었던 일이있어 집주인이 보벡을 도둑으로 오해했기 때문이라는것. 더욱이 이집은 첨단 경보장치가 설치돼있으나 친구로부터 경보장치의 비밀번호를 받은 보벡이 아무런 문제없이 들어선데 대해 의심을 받은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드먼 이외에는 아무도 입을 열지않고있어 정확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있다. 알려진 사실은 오클랜드 카운티법원이 지난1월19일보벡의 유죄를 인정,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는것이다. 그러나 이사실이 일반에 알려지자 미성년자의 법원기록을 공개해서는안되는 법원측이 잘못을 인정,2월16일 사건을 기각해 버렸다.
프리드먼은 "누군가 라이벌이 보벡을 헤치려고 일부러 이 사실을언론에 흘렸다"며 "보벡은 제2의 케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벡은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2일 개최지 영국에 도착했다.
옐로 페이퍼의 입김이 거세기로 유명한 영국에서 보벡은 자신의이미지를 지키기위해 이들과 싸워야하는 이중고를 치르게 됐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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