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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음란物 범죄 부추긴다-BBC 특집서 전문가 지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청소년 살인범 네명중 한명이 범행전 폭력물이나 포르노를 보았다는 조사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영국의 법(法)정신의학 전문가인 수낸 베일리 박사는 26일 방영된 BBC-TV의 특집프로『파노라마』에서 5년동안 20명의청소년 살인범을 정신분석한 결과 이들중 25%가 사건을 저지르기 몇주전 TV나 영화에서 폭력물이나 포르노를 보았으며 그 자극으로 결국 사람을 죽이게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프로에서 버밍엄大의 케빈 브라운 박사도 영국인 가운데 3~10%가 TV나 영화의 폭력물에 자극받아 실질적으로 폭력사건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브라운 박사는 특히 성격적으로 난폭한 아이들은 타인에 대한 이해력과 감정이입(感情移入)이 약하고 정신발달이 느리기 때문에폭력물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면서『이들은 화면에서 본 것을 자기 자신의 경험으로 바꾸어 동일시한다』고 지적했 다.
영국정부 공식통계에 따르면 15~19세 청소년이 저지른 살인사건은 65년의 10만명당 1.4건에서 지난 92년에는 10만명당 5건으로 급증했다.
너무 심한 폭력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영국에서 개봉이지연되고 있는 영화 『타고난 살인자』를 만든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도 이 프로에 출연,『스크린에서 보는 것을 현실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런던 로이터=聯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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