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오세정, 국방 김인종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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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정부 첫 총리와 장관의 진용이 다음 주초 확정된다. 대통령직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4일 “주초부터 시작된 총리·장관 후보자에 대한 정밀 검증이 이번 주말께 마무리될 것”이라며 “다음 주 초면 명단을 확정해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선팀은 3∼4배수로 좁혀진 장관 후보들을 상대로 개인정보 열람 동의서를 받아 국가정보원과 국세청 등 관련 기관에 재산·납세·병역 검증을 요청한 상태다.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 특사의 총리 기용과 함께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각부 장관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국무총리와 함께 ‘빅3’로 불리는 대통령실장엔 이 당선인의 오랜 측근이자 자문교수인 유우익 서울대 교수의 기용이 유력하고, 국정원장엔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1순위 후보로 올라 있다.

 또 교육부와 과학기술부가 통합된 교육과학부의 초대 장관엔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자문위원인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학장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 학장은 ‘교육’과 ‘과학’ 양쪽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방부 장관엔 김인종 전 2군사령관이 기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장관엔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이 유력하다. 이 밖에 문화부 장관에는 박범훈(중앙대 총장)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이,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원세훈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유력하다.

 ①연세대 출신 총리 변수 클까=연세대(정치외교학과) 출신인 한 특사의 총리 기용이 확실해지며 이 당선인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의 기용 폭에 관심이 쏠린다. 인수위 주변에선 “고려대 출신들을 기용하는 데 대한 이 당선인의 부담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현재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종찬 전 서울고검장,김종빈 전 검찰총장 등 고려대 출신 인사들이 국정원장·법무부 장관·감사원장 등 권력 기관장 후보에 집중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고려대 출신들 간의 경합 때문에 이 당선인의 측근들은 교통 정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장에 1순위로 거론되는 김성호 전 법무장관에 대해선 “고려대 출신이란 게 마지막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당선인의 고려대 경영학과 직계 후배인 윤진식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의 경우 기획재정부·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에 포함돼 있지만 총선 출마가 유력시된다.

 ②여성·의원 출신 장관 누가 될까=“4월 총선이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이 입각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란 이 당선인의 14일 기자회견 발언에도 불구하고,국회의원 한두 명의 입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단 여성 의원인 전재희(재선·경기 광명을)의원이 보건복지여성부 장관에 기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숙명여대 총장인 이경숙 인수위원장의 거취도 관심사다.이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은 “첫 내각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인수위원장을 마친 뒤 일단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본인의 의사가 강해 다음 개각 때나 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정부혁신·규제개혁 TF팀장으로 정부조직 개편 작업에 깊숙이 관여했던 박재완(전국구)의원은 내각보다는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나 정무수석으로 기용될 것이라고 당선인 측은 전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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