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샤론 스톤탄생-엘리자베스 버클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원초적 본능』 콤비가 다시 뭉쳤다.
92년 샤론 스톤을 섹시 스타로 키워내며 3억5천2백만달러(약 2천8백16억원)를 벌어들인 『원초적 본능』의 폴 버호벤감독과 시나리오작가 조 에즈테라스가 3년만에 재결합,또 한편의 「화끈한」영화를 제작하고 있어 화제다.
한창 촬영 이 진행중인 새 영화의 제목은 『쇼걸스』(Showgirls).「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클럽에서 무릎위 춤,반라의 선정적인 춤을 추는 무희들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1968년 할리우드에 심의등급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큰 영화사가 드러내 놓고 완전 성인물 제작에 나서는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고 뉴욕타임스紙는 보도하고 있다.
『원초적 본능』이후 처음 메가폰을 잡은 버호벤감독은 이 영화에서 화끈한 정사신은 물론 성본능과 연관된 인간의 호전성 등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할 계획.그는『새 영화는 고상함과는 전혀거리가 먼 이야기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영화 관계자들도『쇼걸스』가 NC-17(만17세 이하 관람불가)등급이 유력시되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이 등급을 받으면 관람객 제한은 물론 개봉관 확보나 광고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흥행에성공하기 힘들다.그래서 대부분의 큰 영화사는 마 지막 순간에 문제장면을 삭제,R등급(미성년자는 보호자 동반 가능)에 맞춰온것이 지금까지의 관례.
그러나 버호벤감독은 제작사인 MGM측에 완전한 창작의 자유가보장되지 않는한『쇼걸스』를 만들지 않겠다고 거부,등급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대로 할수 있는 권한을 확보해 놓고 있다.
91년『델마와 루이스』이후 히트작이라고는 지난해 기대밖의 선전을 한『스타게이트』뿐인 MGM측은『우리는 버호벤이 뭔가 놀라운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장담한다』며 도박을 걸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만일『쇼걸스』가 NC-17등급을 받고도 성공한다면 스크린의 섹스에 대한 접근 기준에 일대 혁신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쇼걸스』는 무용수 노미의 이야기.신인배우인 엘리자베스 버클리가 연기하는 노미는 스트리퍼 출신의 야심찬 아가씨.히치하이크로 무작정 라스베이거스에 진출,무릎춤댄서로 취직한 그녀는 수석무용수 크리스털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돌진한다.
『쇼걸스』에서 특히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인 장면은 세군데.섀도마조히즘 팬터지아 장면,노미가 호텔 연예감독에게무릎춤을 선사하는 연기,춤선생과 벌이는 정사신 등이다.여배우들은 거의 누드로 출연하며 각본을 쓴 에즈테라스는 『원초적 본능』에서처럼 노미와 크리스털 사이에 동성애적 요소를 가미,복잡한플롯을 전개한다.
올 상반기중 개봉예정인『쇼걸스』가 과연『원초적 본능』에 맞먹는 흥행성공을 거둘 것인지,또 노미역을 맡은 엘리자베스 버클리가「제2의 샤론 스톤」으로 탄생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李 湳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