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권혁재의‘날마다 행복’] 행복도 나란히 나란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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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 개의 장독대 항아리가 나란히 나란히 모여 있다.
도대체 저 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된장? 간장?
아니야, 된장 · 간장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니야.
그 속엔 시간과 사랑과 정성이 듬뿍 들어 있다.
오순도순, 올망졸망, 도란도란~
친구처럼 자매처럼 이웃처럼 사이도 좋게 모여 있다.
그래서 저토록 예뻐보이는 것일까?
 
장독대 위에는 어느 누구의 손길도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
아직은
오직 순결함으로 하얗게 침묵하고 있다.
그 침묵이 있기에
장독대 위의 눈은 절대 차갑지 않다.
온돌방 아랫목처럼 따뜻하다.
 
…나란히 나란히…!
착한 학생들처럼 말도 잘 듣고 예쁜 장독대 항아리들.
행복도 나란히 나란히~

글=최윤희 행복디자이너,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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