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總理 이시하라 관방副장관 퇴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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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87년 다케시타(竹下)내각 출범이래 7명의 총리밑에서 日관료의 정점(頂點)격인 관방副장관을 7년3개월간 맡아왔던 이시하라노부오(石原信雄.68)가 24일 퇴임했다.
효고(兵庫)현 지진의 늑장대응에 대한 책임을 지는 한편 도쿄(東京)都지사선거 출마타진을 위해「자의반 타의반」으로 일선에서물러난 것이다.
이시하라는 그동안 관방부장관을 맡으면서「그림자 총리」「관료의보스」라 불리며 정(政)과 관(官)의 접점에서 행정 살림을 꾸려왔다. 그는 특히 재임중 걸프전 대책과 유엔평화유지활동(PKO)정책에 수완을 발휘했으며,늘 「정부소식통」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오르내린 장본인이었다.
때문에 그는 일본의 고질적 병폐로 꼽혀온 「정치빈곤」「관료지배」의 상징이기도 했다.
93년에는 자민당의 38년 장기집권이 끝나면서『나는 자민당정권하의 인간』이라고 선언했음에도 행정공백과 관료의 동요를 우려한 당시 연립정권측의 요청으로 직책을 계속 맡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도쿄대 법학부출신의 이시하라는 52년 자치성에 들어가 재정국장.사무차관을 거친 지방자치통으로 현재 도쿄도지사 선거의유력한 후보중 하나로 거명되고 있다.
[東京=吳榮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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