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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具本茂회장 취임식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22일의 LG그룹 구본무(具本茂)회장 취임식은 「무고(無故)3세승계」라는 성격을 뒷받침하느라 세세한 부문에까지 신경쓴 흔적이 역력했다.
구자경(具滋暻)명예회장은 사장단회의에서 새 회장으로 추대된 具회장에게 그룹 기(旗)를 넘겨주면서 악수를 청하는 모습을 연출해 주었다.
이 부분은 신임 具회장이 취임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친이 깃발을 넘겨주면서)「야,이제 진짜 잘해 봐」라고 말씀해 가슴이 뭉클했다』고 술회했을 정도.
또 具회장의 취임사에 앞서 具명예회장과 퇴임 원로경영자들이 모두 식장에서 퇴장,참석자들을 잠시 숙연케 했다는 것.3세 회장에게 「새 지평을 열어준다」는 의미에서 미리 계획한 행동이긴했지만 국내 재계에선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광경 이었다.
취임식 후 具회장은 기자들과 간담회를 마련하고 3세 회장으로첫 출발한 소감을 비교적 솔직하고 유머스럽게 피력했으나 간혹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가장 좋아하는 해외경영인이 누구냐고 묻자 『GE의 잭 웰치 회장』이라고 답변.그는 잭 웰치회장이 「1등(초우량)아니면 살아 남지 못한다」고 말한 것이 인상깊다면서 『국내 초우량기업은삼성의 반도체 사업정도』라고 언급.
李重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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