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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친구 회사 투자 자문 대가 190억원 챙길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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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빌 클린턴(사진) 전 대통령이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문 대가로 2000만 달러(약 190억원)가량을 챙기게 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인터넷판은 22일(현지시간) 클린턴이 5년간 수석 고문으로 활동했던 사모펀드 유케이파에서 거액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는 클린턴의 친구이자 정치자금 후원자인 론 버클 회장이 운영하고 있다.

 클린턴은 2002년 초부터 유케이파에서 활동했다. 대통령에서 물러난 클린턴이 백악관 인턴이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 소송으로 거액의 빚에 쪼들리자 버클 회장이 함께 일하자고 제안해 이뤄졌다. 클린턴은 지난해 수석 고문에서 물러났으나 유케이파의 투자 이익이 실현되지 않아 투자자문 대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유케이파가 투자했던 미 수퍼마켓 체인 와일드오츠 마케츠와 패스마크 스토어스가 수억 달러의 차익을 남기고 팔리자 대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WSJ는 2000만 달러 정도로 추정했다. 버클 회장은 “유케이파는 클린턴의 경력과 인맥을 활용해 대기업의 최고 의사 결정자에게 직접 투자 제안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해외기업 투자펀드인 유케이파 글로벌 파트너십 펀드의 파트너를 사임하고 이 펀드의 투자 대금도 회수할 계획이다. 수억 달러 규모의 이 펀드는 클린턴 외에 버클 회장과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하마드 빈 라시드 등 두 명의 파트너만을 두고 있다.

WSJ는 “클린턴이 유케이파와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이유는 부인 힐러리의 대통령 선거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셰이크 무하마드는 석유 수출과 부동산 투자로 벌어들인 엄청난 돈으로 국부펀드를 설립해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힐러리는 최근 “해외 국부펀드의 미국 기업 투자는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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