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향력 커지고 학생부는 낮아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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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2009학년도 수능 등급제 보완 방안에 대해 문답으로 알아본다.

 -올해 고3이 된다. 점수제 수능으로 바뀌면 뭘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2008학년도 등급제 수능에서는 모든 영역의 과목을 고르게 잘해야 했다. 한 영역에서 실패해 등급이 떨어지면 원하는 대학의 지원 자격까지 잃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수가 제공되면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잘하는 과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특히 목표로 잡은 대학이 가중치를 주는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해진다.”

 -수능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인가.

 “그렇다. 2007학년도 이전 대입과 마찬가지로 수능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다. 올해 고3 학생들은 남은 기간 동안 수능에 대한 대비를 확실하게 해야 할 전망이다.”

 -수능 점수가 세 가지로 공개되면 대학들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나.

 “등급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 백분위를 구간별로 나눈 것이 사실상 현행 9등급 수능이기 때문이다. 상당수 대학이 백분위로 지원 자격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과학탐구에서 상위 5% 등으로 지원 인원을 끊는 것이다.”

 -논술을 안 보는 대학이 나온다는데.

 “정시모집에서 논술을 치르지 않는 대학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수험생들은 각 대학이 발표하는 입시요강을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 지원이 목표인 수험생은 입시요강이 확정될 때까지 논술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수시모집에서는 대부분 대학이 논술을 실시할 전망이다. 수시전형에서는 논술 등 대학별 고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지금처럼 논술이 중요한 전형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학생부(내신) 반영 비율도 낮아지게 되나.

 “2009학년도 대입에서 내신 반영 비율은 2008학년도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각 대학이 반영하는 과목을 중심으로 내신 성적 관리를 해야 한다.”

 -2008학년도에 수능 시험을 본 학생들이 2009학년도에 재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등급제로 불이익을 받은 상위권 학생들이 문제다. 이들 중에 상당수는 다시 수능을 보겠다고 할 가능성이 크다.

강홍준 기자

◇원점수=특정 영역·과목의 문항당 부여 점수를 단순 합산한 점수. 100점(언어·수리·외국어)과 50점(탐구영역) 만점 중 몇 점을 받았는지 보여준다.

◇표준점수=특정 영역·과목의 응시자 집단에서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평균과의 거리)를 나타내는 점수. 개인의 원점수에서 계열별 전체 응시생의 평균 원점수를 뺀 값을 해당 과목의 표준편차로 나누는 방식으로 구한다.

◇백분위=모든 응시자의 점수를 100개 단위(1~100%)로 구분해 어느 위치에 속하는지 나타낸다. 여러 영역·과목의 원점수를 백분위로 환산하면 성취 수준을 비교하기 쉽다. 자신이 받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응시자가 전체의 90%라면 백분위는 91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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