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소망도 마찬가지다. 흔히 장애인들은 복지와 분배에 대한 욕구가 강할 것이라고 속단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장애인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참여’이며, 특히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자립하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강하다.
새 정부는 이러한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사회활동 전반에서 장애인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고 좋은 일자리가 장애인에게 제공되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다. 마침 기업이 스스로의 존재 이유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좋은 제도가 1월 14일부터 시행됐다.
기업이 장애인의 장애 정도를 배려한 자회사를 설립해 장애인을 고용할 경우 모회사에서 고용 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간주해 부담금 납부 의무를 면제해 줄 뿐 아니라 보조공학기기 등의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는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이 제도를 통해 포스코는 이미 ㈜포스위드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많은 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선도적인 자립 모델로 자회사를 발전시켜 상생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포스위드 관계자에 의하면 최근 장애인 채용 문의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한다. 이런 현상은 양질의 일자리가 절실한 장애인의 바람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제도는 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올해의 화두를 실천하는 하나의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다. 전국에 많은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이 설립된다면 장애인의 일자리뿐 아니라 비장애인의 일자리도 늘어나게 될 것이며 기업의 투자 유도를 통해 지역경제가 발전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대기업이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설립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며, 이 제도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의 진정한 의미를 깊게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