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지훈련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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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지난 85년의 영광을 재현하자.』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LA다저스의 스프링캠프인 플로리다 베로비치에 훈련장을 차린 삼성 라이온즈에는 「뚜렷한」전통이 있다.베로비치에 스프링캠프를 열고나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이다.
라이온즈가 지난 13년동안 프로야구에서 거둔 평균성적은 2.
8위.플레이오프 없이 전.후기 우승으로 통합챔피언에 오른 85년을 제외하곤 줄곧 2~5위의 문턱을 오갔다.
그러나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4개연도의 성적은 우승 1회,준우승 2회,4위 1회로 훨씬 좋은 성적(평균 2.3위)을 남겼다.그만큼 베로비치에서의 스프링캠프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가져왔음을 잘 보여준다.
우용득(禹龍得)감독은『지난시즌엔 주력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다』고 털어놓고『5위에 머문 것도 솔직히 다행스러울 정도』라고악몽같은 94시즌을 회고했다.
그러나 올시즌은 사정이 다르다.禹감독은『이정훈(李政勳)의 가세로 공격의 짜임새가 갖춰졌다.올시즌엔 승패에 관계없이 공격적인 야구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허리디스크증세로 마운드를 떠나있던 에이스 김상엽(金相燁)이 마운드에 올라 볼끝이 살아있는 볼을 뿌리기 시작했으며,오른손등의 뼈가 부러져 한시즌을 허송세월로 보냈던 강기웅(姜起雄)과 목디스크증세로 역시 1년을 고생한 주장 유중일(柳 仲逸)도 프리배팅에 나서 정확한 타구를 구장 뒤편의 팜트리 쪽으로 날려보낸다. 「새내기」이승엽(李承燁).김승관(金承官).김재걸(金在杰)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체격이 좋은 이승엽과 김승관은 특히 타격에서,김재걸은 수비에서 코칭스태프의 입가에 미소를 띠게하고있다.『호쾌한 야구를 펼치자』는 구단의 뜻을 반영,강 렬한 이미지를 주는 유니폼으로 갈기를 세운 사자들의 몸놀림은 이미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양 벌써부터 자신감이 배어나오고 있다.
베로비치=成百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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