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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체험한 호텔 패키지 - 짧지만 긴 여운 추억을 묻고…

중앙일보

입력

여름에 휴가 기간을 다 써버렸다고 겨울 휴가를 접을 순 없고…. 열심히 일하려면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 월차·주말을 몽땅 끌어모아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오자.그마저 여의치 않다면 특급 호텔이 준비한 겨울 패키지를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호텔 패키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지불한 대가만큼의 값어치가 있는지 꼼꼼이 따져봐야 한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의 1박2일 호텔 패키지 체험 공모(총 900여 명 응모)에 뽑힌 독자 세 쌍의 생생한 호텔 겨울 패키지 체험기를 전한다.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hyeyeong@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파크 하얏트 서울:::
김수정(30)·금정희(40)

"세상서 가장 포근한 잠자리
언니언니 너무너무 신나요"

이번 패키지 체험에 동행한 소중한 파트너는 나와 꼭 10살 차이가 나는, 생일이 똑같은 선배 언니다. 7년을 알고 지냈지만 생일이 같다는 사실을 안 건 몇 년 전이다. 강남역에 위치한 한 사주카페에서 점을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 이후 서로를 더 애틋하게 챙겨주는 사이가 됐고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응모했다.
금요일(11일) 저녁 7시. 건물 외관부터 남다른 파크 하얏트에 도착했다. 전체를 유리로 덮어 내부가 보일 듯 말듯한 외관으로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곳.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던 호텔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도어맨과 주차 요원 서너 명이 우리를 맞이했다. 여기서 또다시 호기심이 발동했다. ‘왜 데스크·컨시어지(concierge·종합안내인)가 없는 거지?’ 아니나 다를까 동반한 언니도 “로비가 어디냐?”며 이상한 듯 물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서야 로비가 24층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로비에서 만난 객실 담당매니저는 16층으로 안내했다. 하룻밤의 추억을 간직하게 될 우리의 방은 베이지와 브라운 색상이 어우러진 복도끝에 나타났다. 매니저는 엘리베이터 사용법을 비롯해 호텔 부대 시설들의 위치와 객실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서 자리를 떴다.

내추럴한 나무 컬러의 방은 아늑함 그 자체였다. 의자나 조명 등이 모던한 디자인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웰컴 카드와 함께 간단한 과일이 준비돼 있었다. 방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전체 공간 3분의1를 차지한 욕실. 블라인드를 걷어 올리자 유리창 가득 야경이 펼쳐졌다.
“언니 언니, 너무 신나요.” 흥분된 마음이 좀처럼 가라 앉지 않았다. 한 쪽에 구비된 와인이 눈에 들어왔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룸 서비스를 주문했다. 과일과 치즈 안주로 와인 한 병을 가볍게 비우고 두 싱글녀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포근한 잠자리에 들었다.
토요일 아침. 브런치 시간에 맞춰 꾸물거리고 있던 나는 선배 언니의 한 마디에 벌떡 일어났다. “더 잘거니? 난 벌써 반신욕도 하고 욕실에 있는 거 다 써봤는데.”
‘아차!’하는 생각과 전날 밤의 기억이 떠올랐다. ‘욕실 바닥이 대리석인데 물이 닿아도 괜찮은건가?’ ‘샤워 버튼이 세 개나 있네?’ 심지어 샤워기를 잘못 틀어 천장에서 물벼락을 한차례 맞기까지 했던 나. 반신욕을 마치고 노곤해진 몸을 푹신한 소파에 맡겼다.

오전 11시, 2층 코너스톤으로 향했다. 이곳의 브런치는 주말 패키지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 음료와 메인 요리를 주문한 후, 뷔페 형식의 애피타이저 코너를 이용하면 된다. 가짓수야 일반 뷔페 레스토랑 보다 적지만 맛과 퀄리티는 비교할 수 없다.
우리는 각각 해산물과 육류 요리를 주문했다. 크고 길다란 접시에 스테이크·양고기·모듬 꼬치 구이와 농어·가리비·왕새우 구이가 담겨 나왔다. 디저트는 수제 초컬릿과 브라우니 케이크·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방으로 돌아와 소화도 시킬 겸 의자에 몸을 기댔다. 체크 아웃 시간을 오후 2시로 연장한 터라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체크 아웃 10분 전, 선배 언니는 몇 번의 큰 한 숨을 쉬었다. “나가기 싫다. 그치?” 나 역시 같은 마음인지라 “언니, 내년 생일도 여기서 축하해요”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서울 신라호텔:::
주은경(30)·조용훈(35)·조우찬(3)

"즉석에서 해주는 쌀국수
남편은 두번이나 먹었죠"

올해의 시작을 둘째 임신 소식으로 특별하게 맞이했던 우리 가족에게 또 하나의 행복 선물이 도착했다. 바로 중앙일보 프리미엄에서 진행한 호텔패키지 체험의 기회가 주어진 것.
당첨 소식을 듣자 마자, 남편과 나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된 것 마냥 인터넷을 통해 호텔 주변 탐색에 나서기 시작했다.
드디어 신라 호텔에 도착. 그날따라 눈이 많이 내려 남산 전체가 은빛 향연으로 빛나고 있었다. 호텔 입구는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반면 호텔 로비는 현대적인 고급스러움으로 가득했다. 특히 박선기 작가의 샹들리에 작품이 인상적이었는데, 긴 줄에 매달린 수 백 개의 크리스탈이 소리를 내며 쏟아질 것만 같았다.
체크인 데스크에는 단정한 차림의 호텔리어가 우리를 맞이했다. 룸 열쇠와 함께 귀여운 빨간색 테디베어 인형을 건네주었다. 아들 우찬이는 금세 곰돌이와 한 몸이 되어 머무는 내내 떨어질 줄 몰랐다.

우리가 머무른 곳은 14층, 디럭스 룸. 신이 난 아들이 침대 위에서 펄쩍펄쩍 뛰고 있는 동안 남편과 나는 고풍스런 미닫이 나무 창문 너머로 눈 내린 남산 정취에 푹 빠져들었다. ‘우찬이가 태어나고 나서 이렇게 둘만을 위한 시간이 너무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은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편안한 인상을 주었다. 아이를 위한 침대까지 무료로 제공받아 세 식구가 사용하기에 넉넉했다.
“자, 이제부터 무엇을 할까?” 남편이 상기된 얼굴로 말문을 열었다.
우리는 부대시설부터 이용해 보기로 했다. 깔끔한 실내 수영장과 휘트니스 센터는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곳. 하지만 13세 미만의 어린이는 안전상의 이유로 입장할 수 없다는 게 이곳의 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길을 돌리려 하자, 호텔측은 수심 1.2M의 수영장에 아들과 함께 잠시나마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마침 이용객이 없는 평일 저녁 시간대라 가능한 일이었다. 실내는 따스한 기운으로 가득했고 물 온도도 그리 차갑지 않아 한겨울의 따뜻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타월과 수모 안전장비를 챙겨주는 친절한 서비스와 깨끗한 시설 역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한몫했다.

저녁은 남산 주변의 토속 음식점에서 웰빙 음식으로 해결했다. 식사 후엔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의 야경을 만끽했다. 아빠와 눈싸움을 하며 코가 빨개진 아이는 마냥 즐거워했고 그 모습을 지켜본 나 역시 진한 행복감에 젖었다.
다음날 아침, 1층 뷔페 레스토랑을 찾았다. 신선한 재료와 고급스러운 맛으로 소문난 이곳의 명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토요일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남편은 즉석에서 해주는 뜨끈한 쌀국수가 시원하다며 두 번이나 가져다 먹었고, 아들은 와플과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맛있어 했다. 입덧 때문에 김치가 간절했던 나는 한식 코너가 없음을 아쉬워하며 각종 샐러드와 과일로 속을 달랬다.
체크 아웃 전까지 호텔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사진도 찍고 아케이드와 면세점 구경도 했다. “다음 휴가 때, 해외 여행 말고 호텔 패키지 또 올까?” 남편은 연신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고정선(38)·이병구(40)

"당신과 둘이서만 오니…
신혼여행 다시 온 기분인 걸"

눈 오는 날의 설렘을 잊은 지 오래지만 함박눈이 탐스럽게 내리던 지난 11일은 내게 절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휴가까지 반납한 채 가족을 위해 일한 남편에게 해줄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 우연히 신청하게 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패키지 이벤트에 당첨돼 난생 처음 특급호텔에 머물게 됐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아이를 친정에 맡겨두고 ‘도심 속 둘만의 휴가’를 즐기기 위해 남편을 기다렸다.

“당신과 둘이서 호텔에 오니 신혼여행을 다시 온 기분인 걸.”
체크인하기 전까지 이벤트 당첨소식을 믿지 않던 남편도 호텔에 들어서자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마냥 즐거워했다. 체크인 후, 우리는 일일 보금자리로 안내 받았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곳은 31층 주니어 스위트룸. 방안에 들어서자 창문 너머로 보이는 멋진 야경이 우리를 맞이했다. 자동차 라이트로 붉게 물든 거리와 오피스빌딩에서 나오는 불빛이 한데 어우러져 로맨틱함이 더해졌다.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한동안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중후한 느낌의 탁자 위에는 웰컴카드와 과일이, 화장실 욕조 옆는 아로마 오일이 놓여져 있었다. 고객을 배려하는 호텔 측의 세심한 마음이 느껴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오후 7시가 넘자 배꼽시계가 우리를 식당가로 이끌었다. 호텔 1층 오스트레일리안 그릴에서 입에 살살 녹는 송아지 안심으로 저녁 식사를 한 뒤,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호텔만의 특별공간인 26층으로 향했다.
이곳은 클럽층(26~33층)에 투숙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속한 체크인·아웃 서비스와 인터넷 무료이용 등 비즈니스 서비스와 함께 심야시간 칵테일 아워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핑거푸드와 함께 칵테일과 와인 한잔씩을 곁들이며 금요일 저녁을 향긋하게 마무리했다.
잠자리가 너무 편했던 탓(?)일까. 오전 9시가 훌쩍 넘어서야 우리 부부는 눈을 떴다. 지하 1층 그랜드 키친 뷔페에서 브런치를 즐겼다. 전복죽과 갓 구운 와플, 오믈렛과 신선한 과일로 배를 채운 후 3층 메트로폴리탄 휘트니스 클럽으로 향했다. 평소 운동하기를 좋아하던 남편은 “이런 데서 운동하면 몸이 두 배로 좋아질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자연채광을 느낄 수 있는 수영장에서 남편이 수영을 즐기는 사이 나는 사우나에서 온탕과 냉탕을 번갈아 드나들며 아이 키우느라 지쳐있던 피로를 달랬다.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는 게 아쉽기는 했지만 즐거움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었다. 전날 호텔 컨시어지에게 보고 싶은 영화 제목을 알려줬더니 티켓을 예매해 줬다. 게다가 투숙객에게 주어지는 24시간 주차서비스는 인근에서의 데이트를 가벼운 차림으로 만들어줬다.
토요일 오후에 영화 감상은 결혼 8년 동안 상상조차 못했던 일. 사실 남편과 함께 본 영화 한 편보다 호텔 패키지를 경험한 지난 주말이 우리에겐 한편의 멋진 ‘영화’로 남아있다.

호텔 패키지 이용권 드립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에서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신라호텔·파크하얏트서울에서의 겨울 패키지 이용권(1박2일, 조식포함)을 독자 9분께 드립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30일까지 프리미엄 온라인 사이트(www.jjlife.com)로 응모하거나, 아래 응모권을 작성해 우편(서울 중구 서소문동 58-9 중앙빌딩 1층 프리미엄 이벤트 담당자 앞/ 우편번호 100-110)으로 보내시면 됩니다. 당첨자는 2월 1일 온라인 공지 및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개별통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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