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대학교><서울대이모저모>역대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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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대 총장은 「한국지성의 상징」으로 통한다.
19대 김종운(金鍾云)現총장에 이르기까지 역대총장의 평균임기는 2년6개월.4년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은 최규남(崔奎南.5대).윤일선(尹日善.6대).최문환(崔文煥.10대).한심석(韓沁錫.11대).윤천주(尹天柱.13대).조완규(趙完圭. 18대)총장등 6명뿐이다.
설립 당시 美군정청 종군목사였던 초대총장 해리 B 앤스테드 대위(법학박사)의 뒤를 이어 47년10월 취임한 2대 이춘호(李春昊)총장은 재직기간이 6개월17일에 그쳐 최단명을 기록.李총장은 6.25때 납북됐다.
9대 유기천(劉基天)총장은 「쌍권총의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기억된다.당시 학생들이 총장퇴임운동을 벌이자 관할경찰서에 권총지급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붙은 별명.
한심석총장은 유일하게 2대(11,12대)에 걸쳐 연임한 총장으로 관악캠퍼스 건설 및 이전의 중책을 수행했으나 긴급조치 9호 반대시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13대 윤천주총장은 문교장관.국회의원.부산대 총장을 역임한 뒤 서울대 총장으로 임명돼 지금까지 유일하게 현직교수 출신이 아닌 「외부영입」총장으로 기록된다.
15대 권이혁(權彛赫)총장은 5共초기인 83년 『「오늘도 비가 와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는 이임사를 남겨 당시의 학원상황을 빗대는 말로 널리 회자(膾炙)됐다.
재임기간중 부천서 성고문사건과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을 겪은 박봉식(朴奉植)17대 총장은 2년째 졸업식장에서 학생들이 돌아앉는 수모를 겪고 도중하차하고 말았다.91년 민주화바람을 타고 교수들의 투표로 선출된 최초의 직선총장 인 김종운 現총장은 정년을 맞아 임기를 6개월 가량 남겨 둔 채 2월말 퇴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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