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매너 안내書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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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상대방이 담뱃불을 붙여 줄 경우 자연스럽게 받아라.두손으로가리면서 붙이는 것은 한국적인 예의일 뿐 서양에서는 그렇지 않다」「리셉션에서는 주최자 혹은 주빈의 신분과 개최목적에 맞는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병원을 방문할 때는 꽃을 지참하되 절대뿌리가 있는 화분을 사면 안된다.이는 퇴원하지 말고 오래오래 입원해 있으라는 것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망의 발달과 국경없는 무역전쟁 그리고 해외여행 급증 등 외국과의 교류가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외국에서의 올바른 몸가짐과 에티켓등을 안내하는 서적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기치로 내건 국제화,세계화의 바람을 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외국인과 만날때 상대방을 더 깊숙이 이해하고 의도하지 않은 실수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어 유용하다.
성공적인 국제교류는 우리 모두가「민간 외교사절」이라는 소명감을 갖고 각 분야에서 말끔한 예의를 갖출 때 가능하다는 시각을담고 있는 이 책들은 외국출장이 잦은 사업가와 외교관,여행객등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최근 출간된『21세기 국제매너』『세계로 미래로 지구촌 신예절』『서자원의 1분 에티켓』등 93년이후 현재까지 나온 책은 모두 10여종.항목과 내용이 다소 중복되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예절전문강사.외교관.해외기업가.요리사.직장인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산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에서 우리가 조심해야 할 점들을 요약하고 있다.
이중『21세기…』는 재독(在獨)실업가인 저자가 독일에서 각계각층의 외국사람들과 부닥치면서 터득한 지혜를 모은 것.
그는 단순한 언어소통만으로는 외국의 문물과 정보를 소화하기 힘들기 때문에 상대국에 대한 관습과 매너에 대한 정확한 지식의습득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한다.출국준비에서 시작,공항과 항공기에서의 에티켓,연회장 예법,가정.회사 방문때 선 물 고르는 법,그리고 귀국하기까지의 유의사항을 여러 에피소드를 섞어가며 설명한다. 『세계로…』는 아시아.아메리카.유럽.아프리카등 대륙별로 각나라의 언어.금기사항.팁문화.관혼상제.사회관습등 생활정보를 짤막하게 정리하고 있다.예컨대 미국에서는 식사를 하지 않을때 손을 무릎위에 올려놓지만 독일에서는 그렇게 하면 큰 결례가된다고 한다.한복입는 법등 우리의 전통예절과 호감받는 직장인의조건등도 소개한다.
지난해 중반에 나온『현대인을 위한 국제매너』는 호텔신라 서비스교육센터가 수많은 비즈니스맨을 영접하며 얻은 노하우를 집대성한 것으로 인사에서부터 호칭.복장.서열구분.테이블매너.사교파티등을 20개 항목으로 나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이밖에 『테이블매너 & 회화법』과 『국제매너 & 회화법』은 해외여행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영어표현을 담고 있다.한편 이 책들은 공통적으로 단순한 테크닉과 기교보다 상대방에 대한 성의와 정성이 예 절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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