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초코파이 ‘정’에 웰빙 추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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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요즘 소비자들이 식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맛과 영양 못지않게 안전·건강입니다. 이런 소비 트렌드 변화를 담아 ‘몸에 좋은 과자’를 만들려는 프로젝트를 가동했어요.”
 
오리온이 건강한 과자를 만들려는 ‘닥터 유 프로젝트’를 21일 공개했다. 지난해 3월부터 이 구상을 이끌어 온 이관중(52·사진) 오리온연구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영양의 균형까지 고려한 차세대 가공식품으로 과자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대 가정의학과 유태우 박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 소장은 “과자에서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을 빼고, 부족한 영양소를 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각종 식품 첨가물과 나트륨·포화지방·트랜스 지방·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칼슘·철분·식이섬유·비타민 같은 이로운 성분을 더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첫 작품은 초코파이·오징어땅콩·카스타드 등 오리온의 8개 대표 브랜드 과자의 리뉴얼 제품이다. 칼슘과 철분을 보강했지만 과자 맛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이 소장은 “영양소를 첨가한 뒤 맛을 똑같이 유지하느라 애썼다”고 말했다. 이들 제품에는 닥터 유 프로젝트 마크를 새기고 영양 성분도 표시했다. 제품 포장에는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컴퍼니언 푸드’도 함께 제안했다. 예컨대 초코파이는 우유·바나나와 함께 먹으면 영양의 균형이 잘 맞는다는 식이다.

오리온은 과자 원료도 확 바꿀 생각이다. 갈지 않은 통곡물 같은 새로운 재료를 많이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다음달 출시 예정으로, 콩·땅콩을 통째로 넣은 저열량 시리얼바가 일례다. 포장재 역시 건강·환경 친화적으로 바꿀 참이다. 유성 코팅제 대신 수성 코팅제를, 휘발성 유기화합물 대신 콩기름 잉크를 쓰기로 했다. “포장을 손이나 입으로 뜯을 때 유해한 성분을 소량이나마 섭취하는 걸 막으려는 것”이라는 설명.
 
오리온은 닥터 유 프로젝트 제품의 비율을 연내 전체 6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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