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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인 별명은 '프롬 나우', 막회집 꽁치사건 아시나요

중앙일보

입력

이명박 당선인에게 최근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영어로 ‘프롬 나우(from now)’, 즉 ‘지금부터’라는 뜻이다.

사람을 판단할 때 특정한 편을 가리지 않고 그 사람이 무엇을 할 지에 중점을 둔다는 의미인데, 이는 이 당선인의 인사 원칙인 ‘과거 불문·실용 인사’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당선인의 홈페이지(www.mbplaza.net)에 당선인 소개 글을 쓰고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김용태(40) 전문위원은 18일 중앙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요즘 인수위·비서실 사람들 사이에 이 당선인은 ‘프롬 나우’라는 이름으로 통한다”고 전했다.

김 전문위원이 풀어놓은 이야기에 따르면 이 당선인이 과거사를 대하는 방식은 젊은 사람 말로 소위 ‘쿨’하다. 업무에서 실수한 사람도 지금부터 노력하면 만회가 된다. 대신 노력하지 않고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가차없다.

재미있는 점은 이 당선인이 아무리 호되게 야단을 쳐도 마음이 약해 어떤 방식으로든 풀어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는 “저녁에 자택에 보고하러 갔다 실컷 ‘깨지고’ 나면 이 당선인이 대문까지 나와 배웅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당선인이 보고를 받을 때 매서운 질책을 가해 늘 주변인이 긴장한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머리가 맑은 아침 시간에 설명을 해야 ‘깨지는’ 빈도가 낮다는 설이 전해졌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전전긍긍 아침보고 시간보다 더욱 피를 말리게 하는 순간이 따로 있었으니, 바로 ‘대식가’ 이명박과 함께 하는 식사자리다. 호리호리한 몸매의 이 당선인은 겉보기와는 달리 의외로 많이 먹는데다, 옆 사람들에게까지 항상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는 것이다. 그는 “음식을 다른 사람 접시에 올려주며 다 먹으라고 말한다”며 “먹는 모습이 시원치 않으면 ‘젊은 녀석이 그렇게 먹고 무슨 일을 하겠느냐’는 소리를 듣는다”고도 전했다.

그가 잊지 못하는 대식가 에피소드 이야기는 바로 막회집 꽁치 사건. 2006년 ‘황제 테니스’로 수세에 몰렸던 때 서울 광화문 포항식 막회집에서 저녁식사 겸 회의가 열렸는데, 침통한 주변인들과는 달리 이 당선인은 “꽁치 한 마리 더!”라면서 열심히 밥을 먹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당선인의 힘은 ‘밥심’”이라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았다.

김 전문위원이 풀어놓는 이 당선인의 진면목과 재미있는 뒷이야기는 당선인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 공개될 예정이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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