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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패터슨作 "정당방위" 번역출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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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변호사 출신의 법정 스릴러작가로 존 그리셤과 비교되는 미국 추리소설가 리처드 노스 패터슨(48)의 93년도 베스트셀러 장편 『정당방위』(Degree of Guilt)가 번역돼 나왔다. 또 『정당방위』의 국내소개와 때맞춰 미국에서는 그의 최신작『어린이의 눈』(Eyes of a Child)이 발간돼 화제를모으고 있다.
패터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현역변호사로 79년 발표한 첫 장편 『라스코 탄젠트』(The Lasko Tangent)가 미국추리작가협회의 「에드거 앨런 포」상을 받으며 각광받기 시작한스릴러작가.그의 법정소설은 존 그리셤의 『읽는 재미』와 『의혹』(Presumed Innocent)을 쓴 스콧 터로의 구성력을 동시에 갖추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정당방위』는 한 남자를 계획적으로 살해한 후 강간을 피하기위해 어쩔 수없이 죽였다고 정당방위를 주장하는 여성을 둘러싼 이야기.여성 TV저널리스트인 피고인은 자신의 개인적인 비밀을 폭로한다고 협박하는 「파렴치한 소설가」를 권총섧 해한 후 정당방위를 주장하며 옛 애인에게 자신의 변호를 의뢰한다.
변호인측은 그녀의 정당방위 입증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검사측은 집요하게 그 주장을 무너뜨리려고 하며 숨막히는 법정공방이전개된다.
작가 패터슨은 이같은 기본 줄거리에 주인공 여성의 사생활에 얽힌 복잡한 문제와 정치적인 스캔들까지 교묘하게 짜넣는등 복잡한 플롯으로 그녀를 엄청난 딜레마에 몰아넣는다.
미국에서 출판된 신작 『어린이의 눈』은 법정재판과 로맨스가 결합된 작품.아름다운 히스패닉계 여변호사인 테리 페럴타는 취업공포증환자인 건달남편 리치 아리아스에게서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의 새 애인은 샌프란시스코의 변호사 크리스 페 이젯.『라스코 탄젠트』에서 낯익은 인물이다.
두 사람은 모두 아이가 하나씩 있다.그러나 남편인 리치는 자신의 밥줄인 아내를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으며 양육권 소송을 내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던 어느날 리치가 권총을 입에 문 시체로 발견되고 테리와크리스는 의심받는다.이 사건을 다루는 재판이 작품의 후반부를 달군다.크리스를 살인범으로 입증하려는 지방검사의 법적 사냥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패터슨은 이 작품속에 야만적인 알콜중독자 아버지의 아동학대,비리를 묵인하는 정치가들의 이야기를 능숙하게 조합해 넣어 사회문제를 제기하려고 시도한다.
샌프란시스코의 매큐천.도일.브라운 앤드 이너슨사에서 변호사로일하고 있는 패터슨은 81년 『아웃사이드 맨』,83년 『밤을 탈출하라』,85년 『프라이비트 스크리닝』에 이어 7년만에 『정당방위』를 발표했다.『정당방위』는 한국.독일.이 탈리아.스페인.일본등 9개국에서 동시출간됐다.
李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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