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을 환동해 물류 허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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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포항시장이 인터뷰 중간에 영일만항 개발과 해상도시 건설에 대해 지도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16일 오후 포항시청 시장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출입문을 열어 둔 채 결재 서류를 살피느라 한동안 꼼짝 않고 있었다. 시장실 옆 비서실엔 결재 서류를 든 간부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박 시장은 기자와 악수를 나누고도 한참이나 간부와 의견을 더 나눈 뒤 서류에 서명했다. 시장실은 결재 업무로 바삐 돌아갔다.

 그는 인터뷰로 돌아와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답게 포항 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자신감에 찬 어조로 말문을 열었다. 인터뷰 중간에는 포항 지도를 가리키며 사업계획을 설명하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새해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답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시민은 선진 의식으로 무장해야 한다. ‘대통령의 도시’라는 자긍심을 가질 때 시민의식이 개선될 것이다. 또 지역 발전을 기대하는 시민이 많아 공무원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졌다. 지역 발전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시정을 펼치겠다.”

 -새 정부에 거는 기대는.

 “서울 행사에서 당선인을 만났는데 ‘포항 발전시키십시오’라는 말을 하더라. 개인적으론 ‘밀어 줄 테니 화끈하게 발전시켜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당선인이 선거 당일 직접 전화하고 호미곶 해맞이 축전 때 신년메시지를 보낸 걸로 미뤄 포항에 애정이 많다고 본다.”

 -새 정부가 포항에 이것만은 꼭 해줬으면 하는 사업은.

 -세계인의 이목을 끌 만한 프로젝트로, 영일만을 가로지르는 해상 대교를 세우고 중간에 해상도시를 건설해 환동해 물류·금융 허브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 이 아이디어를 인수위에 던져 놓았다. 포항이 중국·일본과 무역 등을 이끌어갈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포항이 두바이보다 못할 게 하나 없다.”

 -올해 가장 역점을 둘 사업은.

 “영일만항 개발이 24선석에서 15선석으로 줄고 중점 투자에서 지속 투자 사업으로 바뀌는 등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영일만항은 대구·경북의 관문항이자 동해안 전초기지다. 계획대로 투자될 수 있게 배후산업단지 180만 평을 조기 개발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남구 동해·장기면 일대 300만평에 공단 조성도 계획 중이다.”

 -동빈 내항을 복원하기로 했는데.

 “오염이 심한 동빈 내항을 정화하지 않으면 포항을 21세기 환경도시라 할 수 없다. 1000억원을 들여 동빈 내항에 다시 형산강 물이 흐르고 송도 백사장이 살아나는 멋진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 다행히 국가연안정비계획에 이 사업이 포함돼 국비를 지원 받을 근거를 마련했다. 오는 10월 착공해 2011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해 가장 큰 성과는.

 “지난 10여 년간 기업 투자가 전무한 포항에서 12개 기업(1조100억원 투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그 첫 작품으로 직원 200여명인 ㈜삼현PF 공장이 흥해읍 덕장리에 오는 26일 준공돼 가동된다. 차츰 기업 유치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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