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향 덜 받는 곳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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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미국 경기침체가 가시화하자 미국 영향을 덜 받을 펀드가 투자자의 관심을 모은다. 중동과 아프리카·아세안까지 투자지역을 넓히더니 카자흐스탄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까지 나왔다. 한화증권이 카자흐스탄 현지 카스피안인베스트먼트홀딩과 합작해 세운 증권사(운용사 겸용)인 SRC가 운용을 맡은 ‘한화카자흐스탄주식 펀드’가 출시됐다.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은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비슷한 경제구조의 러시아에 비해도 훨씬 저평가 돼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게 한화증권 측의 설명이다.

카자흐스탄은 석유·금은 물론 보크사이트·텅스텐·크롬·우라늄·아연·몰리브덴·석탄 등 ‘없는 광물이 없다’고 할 정도로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경제성장률도 2007년 8.7%에 달했으며 올해도 7~8% 수준으로 경쟁 신흥국가 가운데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더 매력적인 것은 가격이다.

현지 석유업체인 카작무나이의 경우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은 9.9배로 러시아 경쟁업체 평균(11.1배)을 밑돌았다. 동(銅) 생산업체인 카작므스의 PER은 4배로 러시아 업종 평균(13.1배)에 훨씬 못 미친다. 신흥국가 중에서 싸다는 러시아 증시보다도 더 싼 곳이 카자흐스탄 시장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세리게이 플라삭 SRC 부사장은 “올해 카자흐스탄 증시의 상승 여력은 45%가량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동·아프리카에 투자하는 펀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이 출시한 ‘JPM중동&아프라키주식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10%를 웃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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