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3곳 내달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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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북 균형 개발을 위해 서울시가 추진해 온 뉴타운 사업이 다음달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은평.길음.왕십리 등 뉴타운 시범지구 세곳에 대한 개발계획 수립 등이 모두 완료돼 3월 중 착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2002년 10월 첫 지정 이후 주민이 반발하는 데다 개발계획 수립이 늦어져 어려움을 겪어 왔던 뉴타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추가 지정한 뉴타운 12곳과 균형발전촉진지구 5곳에 대한 최종 개발계획도 하반기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은평 뉴타운=108만평의 토지를 시가 모두 수용하는 공영 도시개발 방식이 적용된다. 시는 이날 진관 내.외동과 구파발동 일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고 정부로부터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다.

'리조트 같은 생태 전원도시'가 목표인 은평 뉴타운은 1, 2, 3구역으로 나누어 개발한다. 시는 우선 다음달부터 전체 8700여명의 주민 중 1구역(진관내동.23만평) 1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보상 작업에 들어가 오는 5월까지 이주 대책을 끝낼 예정이다. 1구역은 2006년 상반기, 나머지 지역은 2008년까지 개발을 마칠 방침이다.

시는 일반분양 9250가구, 임대 4750가구 등 총 1만4000가구를 짓는다. 특히 33평형 이상 아파트도 3250가구를 지어 원주민.서민층.중산층이 조화를 이루도록 할 예정. 평균 용적률은 130~150%, 층수는 15층 이하다. 초등(5곳).중등(2곳).고등(3곳)학교 등 초.중.고교가 10개 들어선다. 녹지 비율은 전체 면적의 30%.

김병일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당초 군사지역이 일부 포함돼 있어 어려움이 많았으나 고도제한 완화 등이 모두 해결됐다"며 "원주민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3월 23일 현장에 뉴타운 홍보관을 연다.

◇길음.왕십리 뉴타운=은평 지역과는 달리 모두 민간 주도의 민영 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2008년까지 성북구 길음.정릉동 일대 28만7000평에 조성되는 길음 뉴타운은 다음달 25일 서경대로 확장 공사로 첫 삽을 뜬다. 자립형 사립고와 사설학원 단지 유치를 통한 '교육 특구', 보행자.환경 중심의 '녹색 타운'개발이 초점이다. 총 14만가구를 짓는 주택 재개발사업은 3월 하순께 길음 5구역부터 시작한다.

대표적 노후주택 밀집지역인 성동구 하왕십리동 440번지 일대 10만여평의 왕십리 뉴타운은 '도심형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그 첫걸음으로 다음달 청계천변에 지상 25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착공한다. 모두 5000가구를 짓는다. 그러나 이곳은 단독주택가에 사는 일부 원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찮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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