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목] 외국인들 매도 공세에 연일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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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중공업이 올 들어 외국인 매도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4일 6%가 넘게 빠지며 30만원대로 주저앉은 데 이어 15일에도 4%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초 12만5000원에서 11월 7일 55만원으로 4.5배로 뛰며 조선주 랠리를 선도했다. 현대중공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대형주 펀드는 코스피지수 상승률(32.3%)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냈다.

그러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글로벌 투자은행의 실적 악화로 나타나자 상황이 반전했다. 당장 현금이 아쉬워진 미국·유럽 투자자들이 지난해 많이 오른 조선·철강주를 집중적으로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연초 대형주 펀드도 수익률을 까먹고 있다.

하지만 국내 조선회사의 실적이나 앞으로 전망이 나빠진 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외국인 팔자에 휩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 조인갑 연구위원은 “수주, 선박 가격, 환율이 조선사의 실적을 결정하는 3대 요인”이라며 “세 요인 모두 긍정적이기 때문에 길게 보면 외국인 매도로 주가가 빠질 때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국인이 현금을 확보하자면 팔 수 있는 종목이 한정돼 단기적으론 추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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