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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스키-겨울체전 자유종목 5명 출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장애인도 일반인과 똑같은 활동을 할수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7일 용평에서 개막된 제76회 겨울체전에는 체전사상 최초로 장애인스키가 자유참가종목으로 채택돼 일반인의 관심을 끌고있다.
이번 장애인 스키에 참가한 선수는 모두 5명.이들중 유인식(劉仁植.34).전영진(全永鎭.38).정영훈(鄭永訓.21)씨등 3명은 손.다리가 절단되거나 마비된 장애인이고 윤태환(尹泰煥.
24)씨와 김미정(金美貞.19)양은 사물식별이 어 려운 시각장애인이다.
그러나 이들은「장애인들이 무슨 스키냐」는 정상인들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반인 못지않은 능숙한 스키 솜씨를 자랑한다.
이들은 모두 장애인스키스쿨 동문들.
배우기 쉽지않은 스키를 배우며 이들은 당장이라도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이를 악물었다.
81년 산재(産災)로 양손과 양발마비에 시달리고있는 전영진씨는『스키를 타다 넘어져 오른쪽다리가 부러지는 골절상을 입기도 했고 손가락을 부러뜨린 것도 수차례였다』며『그렇지만 장애인도 할수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결코 스키를 포기할 수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全씨와 정영훈씨는 알베르빌과 릴레함메르 패럴림픽에도 참가한 베테랑. 세계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외국의 장애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는 것에 감명받았다고 밝혔다.
선천성 백내장으로 인한 시각장애자인 김미정(서울 한빛학교3)양은『신체장애보다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자괴감에 빠져 할수있는데도 포기하고 마는 정신장애가 더욱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한결같이『더이상 우리들을 장애인이라는 왜곡된 시각으로보지말아달라』고 당부하며『이번 체전참가가 모든 장애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龍平=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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