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달라진외고입시준비이렇게] 영어 실력 갖춰야 웃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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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경기지역 외국어고 신입생 입학전형이 실시된 지난해 10월 30일 수원외고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감독관의 설명을 듣고 있다.[수원=연합뉴스]

2009학년도 서울·경기지역 외국어고 입시전형이 대폭 바뀐다. 내신 실질반영 비율의 확대, 토플 등 공인 영어시험의 전형 반영 폐지, 일반·특별전형 동시 실시 등 크게 세 가지다. 특히 경기지역 외고 입시의 경우 점수 차가 가장 컸던 수학이 전형에서 제외되고 영어 지필·구술고사의 비중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형의 기본 틀이 많이 바뀌지만 기본적으로 교과 과정의 내용을 깊이 있게 공부한 학생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사회, 내신·구술 함께 준비해야=2009학년도 외고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내신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서울은 실질 반영비율이 40%로 지난해(30%)보다 10%포인트, 경기는 평균 7%에서 30%로 올라갔다.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반영된 지난해와 달리 올 입시에는 3학년 2학기 성적도 포함돼 서울은 기말고사까지, 경기 지역은 중간고사까지 적용한다.

 서울 지역의 경우 외고 입시와 기말고사가 12월 중 겹칠 가능성이 크다. 서울 휘문중 홍기만 교사는 “2학기 교과 내용을 여름방학 동안 미리 공부하면 두 가지 시험을 함께 준비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술고사에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국어와 사회는 학교 시험을 공부하면서 동시에 대비하면 부담이 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영어시험 비중·난이도 높아질 듯=서울 지역의 경우 토플 등 영어공인인증시험을 입시에 반영하지 않는다는 게 큰 변수다. 대다수 외고는 지난해까지 특별전형 수험생을 대상으로 영어인증시험 성적으로 가산점을 줬다. 올 입시부턴 기존의 듣기 평가를 포함한 에세이, 독해 등 별도 영어시험의 비중이 강화될 전망이다. 경기 지역도 마찬가지다. 사실상의 수학 시험이란 지적을 받았던 창의·사고력 문제가 올해부터 제외됨에 따라 영어 지필고사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올라갈 전망이다.

 중등 인터넷 강의 사이트 엠베스트 남중희 강사는 “그동안 지필고사의 경우 토플, 텝스 형태로 문제가 출제됐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난이도는 다소 올라갈 것 같다”며 “말하기·듣기·쓰기 등에 두루 능한, 영어를 제대로 할 줄 아는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인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해 요령을 터득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면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며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을 정도로 기본기를 갖출 것”을 권했다.

남 강사는 “서울 지역의 듣기평가에선 난이도 조절을 위해 숙어가 스크립트 속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받아쓰기는 물론 관용어구까지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 늘어난 일반전형 지원해야 유리=서울은 12월, 경기는 11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이 동시에 진행된다. 수험생은 한 학교에만 응시할 수 있다. 또 특별전형 유형과 정원이 대폭 준다. 서울의 경우 학교장 추천과 글로벌 리더,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 등이 없어졌다. 경기 지역도 상당수 전형이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반전형 정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목동하이스트학원 이애경 상담과장은 “특별·일반전형이 동시에 이뤄지는 만큼 정원이 많은 일반전형 위주로 지원전략을 짜야 유리하다”며 “내신이 강화돼 ‘국내파’ 학생들이 해외에 오래 머물렀던 수험생들보다 일반전형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신이 강화된 올 입시에선 변별력 강화를 위해 일반전형에서 구술, 지필 고사를 새로 치를 가능성도 있다. 중등 학습사이트 하이퍼센트 박철우 대표는 “경기지역의 경우 사고·창의력 시험이 없어진 만큼 일부 학교에서 구술이나 면접을 신설해 수학 교과 내용을 물어볼 수 있다”며 “서울도 듣기 외에 에세이, 독해 등 새 방식의 시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지원 학교의 입시요강을 잘 살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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