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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준비 어떻게 돼가나 - 최종정원 촉각…

중앙일보

입력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 대학이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다. 로스쿨 인가신청서를 낸 41개 대학 중 25개 내외의 대학이 지정된다. 대학별 선발인원·방식 등 전형요강과 특성화계획 등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LEET(법학적성시험), 학부성적, 공인영어점수, 면접 등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전형요소다.
 
■ 서울대= 예상정원은 150명. 특별전형(9명)을 제외한 141명 중 서류평가(LEET, 학부성적, 공인영어점수, 사회봉사 등) 점수 만으로 70명을 ‘우선선발’한다. 나머지 심층선발 71명은 서류평가(60% 반영)로 뽑힌 2배수의 수험생(142명)을 대상으로 논·구술 및 면접 (40% 반영)을 거쳐 선발한다. 김건식 로스쿨추진위원장은 “LEET와 학부성적 등 전형요소별로 세부적 반영비율은 정해놓지 않은 상황”이라며 “학부성적의 경우 대학별·전공별로 평가방식이 다르고, 실력차이가 나기 때문에 차등화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공인영어성적은 텝스 702점·CBT 240점 이상을 최저자격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서류평가 등을 통해 영어실력이 아주 뛰어난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며 “사회봉사활동은 획일화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직장경험과 공익관련단체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동을 두고 가산점 부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은 법학지식을 묻는 문제 출제가 금지된 만큼 문제에 주어진 현상을 바탕으로 지원자가 결과를 추론하는 식의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법무, 공익인권, 기업금융에 대해 특성화를 신청했다. 현재 55명의 교수에 올해 3명을 추가영입, 58명의 교수진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1년 등록금은 1500만원 선에서 책정할 전망이다.

■ 연세대= 인가 신청 정원은 150명. 사회취약계층 특별전형(8명)을 제외한 일반전형에서는 1·2단계를 거쳐 학생을 최종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LEET와 학부성적, 공인영어점수 각 20%, 봉사활동 내역이 포함된 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와 논술성적을 15%씩 반영해 모집정원의 5배수를 뽑는다. 1단계 합격자는 구술면접(10%)을 치른 뒤 1·2단계 점수 합계로 당락이 갈린다. 홍복기 법과대학장은 “학부성적에 대한 차등화 여부는 로스쿨 인가대학으로 선정된 뒤 외부인사가 포함된 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문제”라며 “법조인으로 갖추어야 할 자질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학업계획서에서 법조인으로서의 포부와 향후 계획을 자세히 밝히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구술면접에서는 영어능력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홍 학장은 “로스쿨 특성화계획 중 글로벌 비지니스 분야가 있기 때문에 영어능력은 면접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지원자들의 영어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영어인터뷰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접관은 3인 1조로 이뤄진다. 그 중 1명은 외부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 고려대= 1차 서류전형과 2차 심층면접으로 15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서류전형에서는 LEET와 학부성적, 공인영어점수, 사회봉사 점수 등을 종합해 최종합격자의 3배수를 뽑는다. 1차에 합격한 지원자는 면접(50%)을 치른 뒤 서류평가 점수(50%)와 합산결과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 논술시험은 없다. 하경효 법과대학장은 “면접에서 논술을 대신해 지원자들의 논리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술면접 7개 문항 중 하나는 서면질의로 이뤄진다. 서면질의는 문제를 주고, 지원자가 45분동안 답안을 작성해 제출하도록 돼 있다. 추론 등 논술문제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고려대의 특성화 분야는 국제법무(Global Legal Practice, GPL)다. 주요과목을 영어로 진행할 예정이다. 하 학장은 “국제문제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영어능력을 많이 볼 것”이라며 국제법무 특성화 영역 지원지의 경우 “구술면접에서 영어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등록금은 1년에 1800만원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성균관대= 1차 서류평가에서 LEET(30%), 학부성적(30%), 공인영어점수(10%)으로 3배수를 선발한다. 영어인증시험 최저자격기준은 텝스 575점·토익 700점 이상이다. 서류평가 점수에 논술(10%), 자기평가서(10%), 구술면접(10%) 점수를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2단계 전형에서 자기평가서를 작성한다는 게 성균관대만의 특징이다. 이승우 법과대학장은 “자신의 장·단점을 스스로 평가하고, 로스쿨에 들어와 어떤 식으로 학업을 진행할 것이며,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은지 등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논술은 국·영문을 혼합한 형태로, 사고력을 주로 평가한다. 100분간 1000자 분량을 작성토록 할 예정이다. 이 학장은 “논술을 통해 상황포착능력을 물을 예정”이라며 “꾸준한 독서를 통해 추리·논증 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면접에서는 법조인으로서의 소명의식을 물을 것으로 전망되며 인·적성을 주로 평가한다. 자기평가서 내용을 참고로 질문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쓴 자기평가서 내용을 토대로 예상질문을 정리해 두는 게 좋다.

기업법무 특성화를 내세운 성균관대는 39명의 교수진을 구성했으며, 지난해 판·검사, 변호사 등 실무가 7명의 교수를 새로 영입하는 등 교수확충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1년 등록금은 2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화여대= 사회취약계층(모집인원의 6.7%)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을 제외하고 일반전형 1단계에서는 LEET, 학부성적, 공인영어점수, 사회봉사 내역, 자기소개서 등을 종합해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적성논술과 심층면접을 실시해 최종합격자를 뽑는다. 1·2단계 점수반영비율은 50:50(%)이 될 전망이다. 김문현 법과대학장은 “로스쿨 유치대학으로 선정돼 모집정원 등이 확정되면 전형방법에 약간의 변화가 올 수 있다”며 “결과 발표 후 학부성적 차등 환산기준표를 만드는 등 세부작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EET 논술시험의 출제경향에 따라 자체논술도 폐지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김 학장은 “법학적성검사 논술 채점권을 대학이 갖는다면 굳이 논술고사를 따로 볼 필요가 있겠냐”며 “자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면 문제분석력과 논리·쟁점에 대한 설명능력, 설득력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생명의료법과 젠더법(성평등 문제 등)을 특성화 분야로 추진중이다. 전효숙 헌법재판관 등 법조인 출신 실무가 11명을 교수로 초빙하는 등 37명의 교수진을 구성했다.
 
■ 아주대= 입학정원은 80명(일반전형 75명·특별전형 5명)으로 할 예정이다. 일반전형은 LEET(40%), 학부성적(20%), 공인영어점수(20%), 구술면접(20%)으로 선발한다. 전형단계 구분은 없다.
구술면접은 개별면접과 집단면접으로 이뤄지며, 가치관·인성·사고력·의사소통능력을 평가한다. 법조인으로서의 사고방식을 갖추고 있는가를 묻는다. 백윤기 법과대학장은 “논술은 LEET 논술평가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법무 특성화를 내세운 아주대는 공인회계사 등 기업체 관련 자격증 소지자와 기업체 근무경험이 있는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중국어 우수자에게도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현재 법조출신 9명을 포함, 25명의 교수진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3월까지 4명을 추가영입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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