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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가볼만한 박물관 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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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서구문화의 홍수 속에 우리 것을 찾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미술품이나 역사적 유물등을 모아 보여주는 박물관은 자라나는 새싹들이 역사와 조상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참교육의 현장이다.지난 92년 6월부터「박물관및 미술관 진흥법」 으로 박물관등록절차가 간소화되고 각종 세금혜택이 주어지면서 사설및 이색박물관이 증가,현재 전국에는 3백60여곳의 박물관이 있다.이중 볼만한 이색박물관 몇곳을 소개한다.
계몽문화재단이 설립한 온양민속박물관은 온양역에서 현충사 방향으로 1㎞거리에 자리잡고 있다.선조들의 숨결과 손때가 고스란히묻은 유물 1만7천여점이 전시되어 있는 이곳은 한국인의 일생을소개한 제1전시실,농업.길쌈.사냥 등의 생업을 소개한 제2전시실,민속공예품을 모은 제3전시실과 함께 민화를 전시한 특별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연중무휴로 문을 열며 입장료는 성인 1천3백원,학생 6백원을받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 있는 알프스 스키리조트에서 지난 90년 문을 열었다.
1층 전시실에는 한국의 고대썰매.창.눈속에서 사냥할 때 신었던 설피(雪皮)의 실물과 썰매 제작과정이 전시되어 있다.2층에는 각종 스키대회 과정및 장소의 사진과 함께 근대스키부터 현대스키까지의 스키현품이 있으며 3층에는 각종 스키서 적이 정리 보관되어 있어 스키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다.관람은 무료이며 연중무휴 문을 열고 있다.
***거제박물관 ㈜대우가 5억원의 출연금으로 설립한 거제문화재단이 거제도의 역사를 발굴.보존.연구하기 위해 만든 향토박물관.사립재단으로는 국내 첫 종합박물관으로 등록되어 있다.
제1전시실은 우주와 인류의 탄생으로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를 소개하는 기획전시실.제2전시실은 점차 사라져 가는 거제도내 민속품을 수집하여 전시한 민속실이며 제3전시실은 거제도내의 유적과 유물등 고고학 자료를 중심 으로 거제도의 역사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역사유물전시실이다.이밖에 별실에는 포로수용소의 유물과 당시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등대박물관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인 포항시 장기곶에 위치한 등대박물관에는 1903년 12월 점등된 국내 최초의 등대인 장기곶등대의 역사성과 사라져 가는 각종 항로기기를 영구히보존.전시해 놓아 해운항만및 등대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포항 지방 해운항만청이 지난 85년2월7일 개관했다.내부에는일정한 전파를 발사해 선박의 안전항해를 유도하는 무선표지기(1940~1960년 사용)등 국내외 자료 1백60종 7백10점이전시돼 있다.
등대박물관 옆의 장기곶등대는 높이 26.4m에 8각형 돔형식으로 만들어 졌다.고층건물과 달리 기초부터 폭이 좁으며 철근을사용치 않고 벽돌로만 만들어져 있다.건축된지 무려 90여년이 지난 오늘날도 어디 하나 손상된 곳이 없어 건축관 계 기술자들도 감탄을 자아낸다.등대 내부는 6층으로 각층의 천장에는 조선조 왕실의 상징인 배꽃모양의 문장이 조각돼 있다.등대박물관은 매일 오전9시~오후5시 문을 열며 월요일과 공휴일 다음날은 휴관한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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