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보호구역 매년 2~3곳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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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전북 고창군 심원면 서해안 갯벌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와 바닷새 46종, 칠면초·나문재와 같이 짠 바닷물에서도 잘 자라는 염생식물 22종이 산다. 갯벌 속에도 44종의 저서생물(바닥살이 생물)이 둥지를 틀 정도로 생물종이 풍부한 곳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이 지역 해안 갯벌 11.8㎢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최근 육상에서 오염물질이 흘러들고 양식장이 들어서는 바람에 생태계가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매립이나 골재 채취 같은 개발을 할 수 없다.

환경부와 해양부는 10일 생태계 정밀조사를 벌여 하천과 하구, 연안 갯벌 중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곳을 골라 습지보호지역으로 계속 지정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19곳인 습지보호지역은 2011년까지 28곳, 람사르협약 등록 습지는 7곳에서 10곳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습지 복원·관리에 1300억원의 국비·지방비를 투입할 방침이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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