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3~7층 피해 가장컸다-日 關西지진 복구현장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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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간사이(關西)대지진으로 피해를 본 고베(神戶)市 중심부의빌딩 가운데 중간층이 파괴된 현상이 10여건에 이른다고 교토(京都)대학 방재(防災)연구팀이 24일 발표했다.
과거 강진이 발생했을 경우 빌딩의 1층부분이 부서지는 것이 대부분으로 빌딩의 중간층 파괴 현상이 다수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10층정도의 빌딩중 3~7층 부분이 파괴된 것은 모두 10여개로 8층 건물인 舊 고베市청사의 경우 6층이완전히 무너져앉은 것으로 조사됐다.한큐산노미야(阪急三宮)역 부근의 한 오피스빌딩도 중간층이 파괴되면서 아예 건물의 한층이 줄어들었다.
연구팀의 스즈키(鈴木)교수는 이와관련,『빌딩의 중앙부분 파괴현상은 옆으로 흔들리면서 동시에 상하로도 움직이는 2차 진동이일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피해를 본 효고(兵庫)縣에서 수도복구 업무를 담당하던 고베市 직원 1명이 23일 자신의 사무실 4층 창문밖으로 뛰어 내려 숨졌다고 경찰이 24일 밝혔다.
숨진 사람은 고베 북부 오쿠노(奧野)수원지의 수도공급계장인 나카니시 다카시(37)로 유서를 남기지 않아 정확한 자살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경찰은 수도 공급을 맡고 있는 담당 공무원으로 자책감을 느껴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고베와 니시노미야(西宮).아시야(芦屋).아마자키(尼崎)市등 4개 지역의 병상 19개이하 병.의원중 40%이상이 건물과 진찰설비 파괴로 인해 진료가불가능한 상태라고 日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5 일 보도했다.
日 후생성과 효고縣 의사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4개시의 병.의원 2천3백47개 가운데 1천6개가 건물.설비등이 부서져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효고縣 전체 병.의원수의 2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가라시 고조(五十嵐廣三)日 관방장관은 24일 지진 대책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외국인 의사의 자원봉사 활동을 긴급 피난 조치로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의사법상 일본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을 경우 일본내의료행위가 불가능하도록 돼있지만 피해지역내 의료체제의 확립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특례조치로 외국인 의사의 활동을 인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과 관련,미국의 의료자원봉사단체가 이미 고베에서 활동중이며 영국의 의료 자원봉사 단체들도 신청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일본의 친미정책을징벌하기 위해 5천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대지진이 일본에 발생하도록 신에게 간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리비아 관영 자나통신이 24일 보도.
카다피는『재앙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자들과 그들의 고통을 동정하지만 이번 지진은 신의 복수이며 우리는 이를 기대해왔을뿐 아니라 신에게 일본에 지진을 안겨주도록 간청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카다피의 발언에 대해 주일 리비아 대사관과 리비아 주재 일본대사관을 통해 공식 항의할 것이라고 데라다 데루수케 일본 외무성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東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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