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前대표 "대표 그만둔지 오래다" 脫黨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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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포틀랜드=李相逸특파원]미국을 방문중인 김종필(金鍾泌)민자당前대표는 23일(현지시간)『민자당 대표를 그만두고 어떤 여생을가질 것인지 대체로 다듬어 놓은 게 있으며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혀 정치적 구상을 마무리 했음을 확인 했다.
金前대표는 이날 숙소인 포틀랜드市 레드 라이온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말한뒤『대표직을 갑자기 그만둔 게 아니라 내 수순(手順)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민자당과의 결별의지가 확고하며 탈당.신당창당등 독자노선을 걸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자신에 대해『아직도 당대표』라고했다는 소식에『대표를 그만둔지는 오래됐다.한번 그만두면 그만두는거지 어떻게 왔다갔다하나』라며 민자당과 대표직에 미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金前대표는『귀국후 金대통령과 다시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좀 속이 상해서 몇마디 내뱉었지만 난 누굴 원망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만 했을뿐 확답을 회피했다.
그는『세상일은 서둘러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인생에서 몇번밖에없는 기회를 놓친다는 것도 현명치 못한 일』이라고 구상대로 행동할 것임을 시사하면서도『때가 되면 걸어갈 길에 대해 이야기할것이나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구체적으로 밝히기 를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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