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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진으로 美산업에도 주름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일본 고베(神戶)지진의 여파로 미국 일부 산업에도 주름살이 가고 있다.美-日간 물류 이동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오던 고베항이 항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함에 따라 미국의 대일(對日)수출입에예상치 않았던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美업계에 따르면 대일 수출품중 고베항에 하역됐던 대표적인 품목은 사료.화학제품.펄프.섬유및 육류등.또 고베항을 통해 일본에서 들여오는 상품은 자동차 부품,타이어,화학제품,엔진.모터등기계류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이들 10대 교역 품이 지난 한햇동안 고베항을 통해 오간 물량은 컨테이너로 22만8천여개 규모. 고베항의 컨테이너 하역능력이 매주 평균 5만2천개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막대한 물량의 소통 창구가 막혀버린 셈이다.
포드사의 경우 미시간주의 웨인,뉴저지주의 에디슨및 멕시코등지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엔진을 고베항을 통해 들여왔으나 이번 재해로 부품조달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예상됨에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또 매주 평균 54만㎏의 냉동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고베항을 통해 수출해오던 콜로라도 소재 몬포트사는 운반일정 지연으로 고민중이다.
물류 적체에 따른 경비 증가도 美기업들의 고민거리다.아메리칸프레지던트 라인스.시랜드.스타 항운등의 컨테이너사들은 고베항으로 향하던 화물선 1백여척 이상을 급한대로 도쿄(東京)나 오사카(大阪)로 돌리게 했으나 비용문제에 봉착하고 있다.예를 들어고베에 직접 짐을 풀지 못하고 도쿄를 경유할 경우 추가경비가 컨테이너당 1천8백달러로 태평양을 건너는 비용(2천달러)과 거의 맞먹는다.또 일본내 다른 항구도 기차나 트럭등 육로운송 연계기능이 고베만한 곳이 없다.고베 항 일대에서 하역이 가능한 선석(船席)수는 모두 1백86개나 되지만 이중 가동되고 있는 것은 8개에 불과하고 그나마 모두 비상구호품등의 하역에만 쓰이고 있다.美기업들은 이에따라 수출품의 선적을 늦추고 일부 품목은 항공운송등 임시 대 책을 강구중이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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