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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칼럼>다리가 먼저 나이를 먹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인간의 노화는 다리에서부터 온다』는 옛말이 있다.
이 말의 근거는 무엇일까.운동부족의 징후가 가장 먼저,확실하게 나타나는 곳은 근력과 근지구력이다.
근력은 근육이 한번에 최대로 낼 수 있는 힘을,근지구력은 어떤 중량에 대해 지치지 않고 반복해서 낼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이러한 능력은 일상생활에 있어 물건을 들거나 지탱할 때 필요하며 오래 서 있거나 걷거나 달리는 등의 운동에 중요한 체력적 요소다.
노화가 다리에서부터 오는 이유는 근육의 3분의 2이상을 하체근육이 차지하는데 이 근육이 운동부족으로 위축되고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골절이나 염좌 등을 당해 깁스를 하고 단지 3주 정도후에 풀어 보아도 그 부위의 근육이 많이 줄고 위축되어 있는 것을 알수 있다.
운동부족에 의한 근육의 쇠퇴는 상체보다 하체가 더 현저하다.
예를 들어 상체 견갑부위의 근육보다 하체의 장딴지근이 3배 정도 많이 위축된다.
위와 같은 극단적 예를 들지 않아도 인간의 몸은 40세를 넘으면 신체의 근육이 급격하게 줄고 지방이 점차적으로 늘어난다.
아무리 늦어도 이때부터는 체력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운동처방사들이 흔히 걷기나 등산.
계단오르기.사이클.가벼운 조깅 등을 권하는데 이것은 첫째가 안전하고 다음은 하체의 힘을 기르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하체를 제2의 심장이라고 한다.연구보고에 의하면 하체의 근력과 근지구력은 심장과 폐의 기능을 나타내는 심폐지구력과 상관관계가 깊다.
심폐기능은 좋은데 하체가 약하거나 하체가 튼튼한데 심폐기능이약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체를 열심히 단련하면 자연히 심폐기능도 좋아진다.바꾸어 말하면 노화의 지연 내지 방지는 하체의 단련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安炳喆〈三星스포츠단부장.醫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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